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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 빠지면서 얻은 교훈… 최지훈은 팀의 투자를 잊지 않았다

작성일: 2021.02.07 17:3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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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층 성숙한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K 최지훈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최지훈은 시즌 끝까지 주전으로 쓴다”

모든 이들이 비극적인 시즌을 실감하고 있을 때, SK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머리를 맞댔다. 2020년은 어쩔 수 없어도 그 내리막 흐름이 2021년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리 2021년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도 시즌 끝날 때까지 최지훈은 주전으로 쓰며 키운다”라는 계획이 확정됐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SK의 2020년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최지훈은 지난해 SK의 위안거리 중 하나였다.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고, 뛰어난 수비력과 준수한 주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미래의 팀 리드오프”, “김강민의 후계자”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6월 25경기에서 타율 0.315를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다만 SK도 그런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분명 시즌이 지나면서 신인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럼에도 구단은 최지훈에게 ‘시즌의 완결’이라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한 시즌을 풀로 뛰어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SK로서는 최지훈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 셈이었다.

실제 최지훈의 성적은 갈수록 떨어졌지만, SK의 결단 덕에 시즌이 끝날 때는 ‘127경기 출장’이라는 경험이 쌓일 수 있었다. 최지훈도 여기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말 큰 경험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구단에 감사해 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 좋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구단의 기대대로, 뭔가 스스로, 또 몸으로 보완점을 느낀 최지훈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최지훈은 체력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 시즌의 144경기는 분명 거대한 벽이었다. 최지훈은 “한창 때에 비해 시즌 중에는 체중이 10㎏나 빠졌다”고 떠올렸다. 몸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는 게 최지훈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렇게 고비를 겪고, 또 넘기는 과정에서 최지훈은 한층 더 성숙한 선수가 되어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고, 알자마자 바로 행동에 옮겼다. 

마무리훈련 때도 쉬지 않았다. 휴식조였지만 훈련을 자청했다. 코칭스태프도 “네가 괜찮다면 해도 좋다”고 판을 깔아줬다. 11월 마무리캠프 후에도 쉴 새 없이 훈련하고 땀을 흘렸다. 최지훈은 “지금은 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었다. 할 것도 없고, 운동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면서 “일단 잠도 많이 자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몸에 좋은 것을 찾아서 먹기도 했다”고 비시즌을 돌아봤다.

그 결과 최지훈은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중 하나다. 체력 테스트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얻는다. 최지훈은 “작년에 했던 것에 비해 연봉도 많이 올려 주셨다. 팀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 보인다. 부담도 되는 데 그것을 이겨내는 게 프로”라면서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원형 감독, 그리고 SK의 구상에서 최지훈은 선발 리드오프다. 최지훈만 잘하면 이 자리를 넘볼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지훈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리드오프도 나가긴 했지만 작년에는 많이 부족했다. 그 자리에 맞는 기록이나 실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문다. 그러면서 “최대한 많이 나가려고 하겠다. 일단 잘 쳐야 투수들도 피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SK의 새 돌격 대장은 팀의 투자를 잊지 않고 있다. 새 스타가 만들어지는 전형적인 과정이다.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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