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상처 많았던 연예인 생활, '런 온' 이후 '하길 잘했다' 생각"[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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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은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서 재벌 3세이자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역을 맡아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지난 8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런 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 잘하는 여성, 젊은이들의 청춘, 사랑, 삶을 다룰 때 '요즘 젊은 애들은 이렇겠지'라는 가늠으로 드라마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런 온'은 제가 보면서도 2030 세대의 감성과 우리가 쓰는 언어, 고민을 녹인 거 같다. 작가님도 같은 세대고, 같은 시기에 사춘기를 보냈기에 나올 수 있었다. 배우들도 그런 지점들을 잘 파악하고 연기해서 케미스트리도 좋았던 거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최수영은 자신이 연기한 서단아 캐릭터에 대해 "단아가 멋있어야 '요즘 젊은 애들이 야무지게 일도 잘하고 실력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실 거 같아서 일 잘하는 여성으로 보이기 위한 것에 집중했다. 그게 매력이 돼서 단아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인간으로서도, 캐릭터로서도 너무 위로를 받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 신세경과의 케미스트리도 남달랐다. 최수영은 "저는 세경이 정말 좋아하는 친구이자 연기자로 생각한다. 대학 동기이자 동갑내기다. 작품 전에도 기본적으로 신세경이라는 배우에게 갖고 있던 존경심이 있었다. 저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한 선배 연기자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큰 이슈 없이 이 자리를 지켜온 연예인이다. 그 친구가 저는 너무 존경스럽기도,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했다. 이렇게 같이 작품할 수 있게된 것도 너무 감사한데, 작가님이 미주와 재밌는 신들을 정말 많이 써주셨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연기로 호흡 맞춰본 게 처음인데 이렇게까지 잘 맞을 거라고 생각 안 했다. 세경씨가 저의 유머 코드를 넘 좋아해줬고, 제 아이디어나 장난을 잘 받아줬다. 같이 해보니 자기가 원하는 포인트가 정확하게 있음에도, 유연하고 집중력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주변을 늘 살핀다. 현장에서 관찰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며 "저에게 세경이가 연기한 오미주를 '인생 여주'(여자 주인공)라고 한다. 오미주를 연기한 게 세경이어서 시청자로서도, 배우로서도 너무 만족하고, 기특하고 존경스러운 경험이었다. 너무 예쁘고 착한 신세경씨를 늘 박수쳐주고 싶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끝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또한 파트너 강태오에 대해서는 "연하남 설정과 연기해보는 게 처음이기도 한데, 태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쌍방 멜로라고 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할텐데' 싶어 부담이 됐다. 하면 할 수록 너무 놀랐다. 제가 가끔 쓸데없는 참견을 해도 워낙 성격이 좋아서 살필 줄도 알고 예의도 있고 동료 배우에게 배려도 넘쳤다. 어린데 잘 하기 쉽지 않은데 '저 친구 잘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도 매력 있지만 인간적으로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선겸 역을 맡은 임시완과는 딱히 마주칠 일 없었던 아이돌 시절의 공감대보다 배우로서 만난 이미지가 더 강하게 와닿았다고 한다. 임시완과의 공감대에 대해 "그러고보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해봤다"는 최수영은 "시완 오빠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대본에서 봤던 기선겸이 배우의 연구를 통해 실사화된 짜릿함을 맛봤다고 해야할까. 자기가 이 캐릭터를 얼마나 생각하고 연구했는지에서 나오는 확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었다. 현장에서 주저함이나 의심이 없었다. 그런 확신에 차있는 배우가 연기를 하니까 선겸이 특유의 무례하지 않은데 묘하게 신경 쓰이는 캐릭터의 지점을 너무 잘 표현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료부터 작품의 완성도까지, 충만한 만족감을 얻게 해준 이번 작품에 대해 "'런 온'에 열렬히 보내주시는 성원이 이어지는 걸 보니 단아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지만 슬프진 않은 거 같다"고 뿌듯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된 거 같고, 저 또한 곱씹어 볼 만큼 좋은 대사들이 많았기에 자주 들춰볼 거 같다. 많은 분들이 '런 온'과 단아를 아끼는 책 처럼 봐주실 거 같아서 사무치게 아쉽진 않다"며 "어떤 캐릭터를 떠나보내고 누가 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아는 단아대로 제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남겨두고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개봉하게 됐다"며 영화 '새해전야'를 언급했다.

끝으로 최수영은 소녀시대 데뷔부터 배우로 활동하는 현재까지, 오랜 연예계 생활에 대한 소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최수영은 "'이 길 걷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 만큼의 성취감은 정말 선배님들만 느낄 수 있는 거 아닐까 싶다. 웬만하면 선배 대접을 받지만 전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20년이 다 되어가니까 이 업계에 정말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긴 한다"고 운을 뗀 뒤 "일하면서 정말 많은 유형의 사람들을 봤다. 내가 마음의 문을 닫아보고, 때로는 열어보고, 연 척도, 닫은 척도 해봤다. 저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우여곡절을 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예인 수영으로서 믿었다가 상처받았던 경험, 상처 받을까봐 완벽히 열정을 쏟아보지 못한 경험, 그게 쌓이다보면 사람이 회의적이 될 때가 있다"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내가 '기다려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믿어주면 그걸 해내는 팀도 있다는 걸 '런 온'을 하면서 느껴봤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없이 따뜻하고 무해한 드라마를 만나면서, 또 배우가 작품에 최선을 다할 때 그 열정과 사랑을 기꺼이 100% 보답해주는 작품을 만나면서 경험한 것이 배우로서도, 연예인으로서도 특별한 거 같다. 이번 드라마로 참 '기다려보길 잘했다','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거 같다"고 담담하게 전하며 '런 온'에 대한 가슴 깊은 신뢰와 애정을 전했다.
한편 최수영은 '런 온' 종영 이후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새해전야'의 오월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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