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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더블패티', 아이린이 배주현이 되는 순간

작성일: 2021.02.17 09: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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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패티. 제공ㅣKT시즌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스크린 데뷔에 나선 아이린과 신승호, 두 청춘 배우가 '더블패티'로 드디어 시험대에 올랐다.

‘더블패티’는 슬럼프에 빠진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과 고된 현실에 지친 앵커 지망생 현지(아이린)가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물이다.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훈훈'한 스토리와 캐릭터는 나이대도 딱인 두 배우가 스크린 활동의 출발선으로 삼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그룹 레드벨벳 멤버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아이린은 이번 작품에서 배주현이라는 본명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더블패티'는 아이돌 아이린이 배우 배주현이 되는 순간을 담은 셈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션 파서블'에서는 레드벨벳이 인기 걸그룹의 대명사로 쓰이는 마당에 배우로 데뷔하는 만큼, 아이린은 인지도가 없는 신인 배우 보다는 훨씬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다. 못 알아볼 만큼 대단한 파격 변신이 아니라면 결국 '연기하는 아이린'으로 보이기에 노력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기 쉬운 조건이다. 

배주현이 된 아이린은 큰 감정 기복이 없는 배역을 무난하게 연기했고, 리포팅까지도 어색함의 커트라인을 넘겨 소화했지만, 아쉽게도 곱씹을 수록 풋풋한 연기력에는 '참 잘했어요'란 빈말 대신 아직 '가능성'이란 단어가 맴돈다. 무대 위 3분 연기에는 베테랑인 만큼, 이번 작품을 발판으로 빈틈없는 비주얼이 아깝지 않게 활약해줄 날을 기대해본다.

축구선수 출신인 신승호는 이 작품에서 새삼 다르게 보이는 배우다. 씨름 선수 역할을 맡은 덕에 운동선수 캐릭터가 실감나게 표현됐다. 전작들에서 지나치게 어색했던 교복 대신 운동복을 입자 이제서야 맞는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감겼다. 조각같은 몸매도 감탄을 자아낸다. 신승호라는 배우의 체격 조건과 굵은 얼굴 선, 남성적인 매력, 운동선수로 활동한 이력 등 배우로서 갖고 있는 재료를 가장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로 요리한 느낌이다. 아이린이 궁금해 보기 시작한 '더블패티'를 보고 신승호를 다시 보게 될 관객이 많아질 듯 하다.

물론 '청춘'이라는 아름답고 식상한 소재가 이들을 만났다고 딱히 특별해지진 않았다. 아이린이 언덕길을 헐레벌떡 뛰어올라와 런치 할인 2900원짜리 참치마요 컵밥을 먹고, 신승호가 매일 저녁 더블패티 수제버거를 2개씩 우적우적 먹는다고 이들의 고단함이 관객들에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얼마 전까지 광고모델이었던)'참이슬'을 격하게 거부하고 '처음처럼'을 마시는 아이린의 심경에 공감하며 현실 웃음을 터트릴 이들이 많을 듯 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설프지만 나름의 뼈대를 갖고 굴러간다. 그렇지만 어떻게 중요한 기둥이 빠진 것처럼 설명이 부족한 지점이 많다. 우람의 방황의 원인이 되는 선배의 사연이 간접적으로만 언급돼서 우람과 관객들의 감정적 공감대가 이어지지 않는다. 현지와 우람이 가까워지는 과정과 두 사람이 함께 먼 여행을 함께하는 과정은 가장 큰 미스테리다. 관객 입장에서는 '왜?'와 '갑자기?'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이들의 관계 역시 친구인지, 전우인지, 연인인지 모호하다. 

이밖에도 엉성한 부분이 많지만,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착한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적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보고 있자니 고열량 음식이 당기는 이들의 '먹방', '술방'도 나름의 관전 포인트다.

17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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