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시대’에도 못 깬 박종훈, 한화 상대 1713일째 무패 행진 중
작성일: 2021.04.06 22:0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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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은 대표적인 독수리 킬러다. 2015년 이후 꾸준히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박종훈은 한화를 상대로 한 마지막 패전이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종훈은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0실점의 난조를 겪은 뒤 조기 강판됐다. 그때의 분을 잊지 않아서일까. 박종훈은 2017년 한화전 첫 등판이었던 2017년 4월 16일 승리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박종훈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화를 상대로 한 19경기(선발 18경기)에서 109⅔이닝을 던지며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었다. 109⅔이닝에서 허용한 홈런은 단 4개. 한화 타선은 철저하게 박종훈에게 끌려 다녔다. 잘 치는 날이 있어도 확실하게 무너뜨리지 못했고, 결국 노디시전까지는 해도 패전을 안기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특정 선수에게 약한 것은 좋지 않다. 한화는 빨리 이 사슬을 끊어야 했다.
그런 박종훈을 상대하는 처음으로 상대하는 수베로 감독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박종훈이 존의 코스를 상하와 좌우 모두 잘 이용하는 선수라며 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천적 관계는 깨지지 않았다. 한화는 또 울었고, 박종훈은 한화전 16연승을 질주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특정 구단 상대 연승 기록(롯데 상대 20연승)도 이제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박종훈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3회 임종찬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큰 위기도 없었고, 동료 실책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공을 던졌다.
기분 좋은 첫 승리를 낚은 박종훈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볼이 빠질 때마다 (이)재원이형이 중간중간 체크해주고 자신감을 주셨다. 시즌 전부터 조웅천 코치님, 이대진 코치님 그리고 전력분석팀에서 퀵모션 등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왔고, 오늘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이외의 과정도 기뻐했다.
한화도 이날 좌타자들을 전진배치하며 나름대로 박종훈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박종훈의 변화무쌍한 공에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나마 정타는 좋은 수비에 걸렸다. 외국인 타자 힐리는 잘 보지 못한 유형의 투수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박종훈은 이날 투구에 시종일관 자신감이 있었고, 견제사까지 잡아내며 약점인 도루 문제까지 지웠다.
SSG는 박종훈의 로테이션을 되도록 한화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워낙 성적이 좋으니 안 그러면 더 이상하다. 표적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화로서는 이런 악연을 빨리 끊는 게 좋다. 한화의 올 시즌 또 하나의 숙제가 재확인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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