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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혼자 사는 사람들', 극단적인 '혼자'의 삶이란

작성일: 2021.05.23 17:35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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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사는 사람들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찍는 배우조차도 너무 외로웠다고 말할 만큼 지독하게 외로운 감정이 밀려든다. 남 일 같지 않은 이야기에 '우울' 주의보가 울릴 수 있으니 1인 관객들은 관람 전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다.

19일 개봉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혼자가 편한 진아(공승연)가 어느 날, 옆집 남자의 죽음을 알게되면서 고요했던 일상의 균열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화는 1인 가구가 늘어가는 현대 사회의 우울한 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주인공 진아는 극단적으로 사회와 단절된 인물이다. 이어폰을 끼고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고 회사를 오가고, 직장에서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TV를 보다 잠드는 일상이 반복된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오래 전 집을 나갔던 아버지와도 껄끄러울 따름이다.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나 연인도 없다. 모아놓고 보니 지나치다 싶게 고립된 인물이지만, 이런 진아의 면면들은 요즘 시대에 '홀로 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 '저런 모습은 나 같네'라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고요한 일상을 이어나감에도 버거워보이는 진아에게는 몇 가지 작은 균열이 일어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이제와서' 친한 척 하는 아버지, 회사에서 갑자기 떠안게 된 귀찮은 신입, 죽어버린 옆집 남자와 새로 들어온 옆집 남자의 존재다. 이들과의 상호작용으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 진아는 로봇같던 모습에서 인간적인 감정 변화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진아의 지독하게 외로운 혼자의 삶을 비춘다. 요즘 트렌드처럼 혼자서도 알차게 잘 먹고 잘 사는 모습 대신 극단적인 관계 단절이 가져오는 우울한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씁쓸하고 숨막힐 정도로 고독한 모습이 오히려 '혼자서는 버틸 수 없다'는 외침을 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만 보고 혼자서도 재밌게 잘 살고 싶은 '1인 가구'의 즐거움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원치 않았던 고독감이 밀려들 수 있다. 다만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여러 상념들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겐 유의미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공감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90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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