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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파이프라인', 낡고 녹슨 재미

작성일: 2021.05.25 08: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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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프라인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줄거리부터 뻔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다. 범죄자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뭔가를 탈취하는 클리셰에 야심차게 '도유'라는 소재를 입혔다. 인기 장르인만큼 공식을 따라가면 뻔한 재미가 보장되지만, '파이프라인'은 2021년 개봉작답지 못한 녹슨 알맹이로 예고편에서 느낀 일말의 기대를 꺾어놨다.

26일 개봉하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은 도유 업계 최고 천공기술자 핀돌이(서인국)가 인생 역전을 꿈꾸는 5명의 꾼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에 합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섯 도유꾼들의 막장 팀플레이가 관전 포인트다.

훔치는 것만 다를 뿐 거의 같은 구성의 영화가 넘쳐나지만, 관객들은 뻔하더라도 잘 짜인 팀플레이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세련된 티키타카, 통쾌한 역전극을 기대하며 이 장르의 영화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껏 눈이 높아진 관객들을 상대하기엔 '파이프라인'의 기시감 드는 스토리, 허술한 팀 플레이, 올드한 개그코드, 개성 없는 캐릭터들의 호흡이 조화롭게 삐걱거린다.

서인국이 맡은 주인공 '핀돌이'는 명품 옷을 작업복으로 입는 허세 가득한 인물. 최고의 천공 기술자다운 자신감과 거침없는 다혈질 성격에 리더십, 인간미까지 갖춘 인물이다. 설정만큼은 부족함 없지만 인상적이거나 매력적이진 않다. 개그 캐릭터인 접새(음문석)는 우습지 않고, 빌런 건우(이수혁)는 무섭지 않다. 거의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구색을 맞추기 위해 껴놓은 듯한 카운터(배다빈)와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은 밋밋하다. 나과장(유승목) 에피소드는 신파 감성을 자극하기에도 역부족이다. 캐릭터가 살지 못한데다 별다른 유대감도 없기에 이들이 꾸리는 팀플레이도 흥미롭지 않다.

스토리 역시 캐릭터 이상의 매력은 없다. 기발하지도, 세련되지도, '쫀쫀'하지도 않은 전개다. 쪼이는 맛 없이 늘어지기에 후반으로 치닫으며 긴장감보다는 지루함이 커진다. 철 지난 감성의 코믹 액션신은 웃음과 긴장감, 둘 다 놓쳤다는 인상이다.

송유관을 찾아 땅굴을 누비는 그림에 공을 들인 흔적은 그나마 새로운 그림으로 시선을 끈다. 폭파 신 등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인 점도 돋보인다. 배우들 역시 색다른 조합으로,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로 분하기 위해 제 몫을 다했다.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벼워지려 한 이수혁의 고군분투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낡은 스토리와 녹슨 대사 안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각각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신의 부재가 아쉽다.

26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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