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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김의성 "시즌2? 모두가 '뭉쳐야해' 바이브 있죠"[인터뷰S]

작성일: 2021.05.31 07:25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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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성. 제공| 키이스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신에도 종류가 있다면, 이건 기분 좋은 배신이다. '모범택시'에 출연한 배우 김의성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기분 좋게 배신하고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켰다.

김의성은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이지현 연출 박준우)에서 무지개 운수 대표이자 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 파랑새재단의 대표 장성철로 극의 마지막까지 중심을 지켰다. 장성철은 김도기(이제훈)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캐릭터로, 종영까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계속되는 활약을 예고했다. 

김의성은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을 도맡아왔다. 배신을 일삼으며 상대를 궁지에 내모는 비열한 캐릭터를 강렬하게 소화해 온 만큼 '모범택시'에서도 그의 배신 행보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의 이같은 반응을 잘 알고 있는 김의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대표 언제 배신할지 기다리는 분들 계시던데, 헛수고 하지 마세요"라고 직접 글까지 썼지만 헛수고였다. 시청자들은 "시즌2에는 배신하는 것 아니냐",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면 안 된다", "배신을 안 한다는 게 더 배신", "종영 2초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시청자들의 굳은 믿음에도 김의성은 이번만큼은 배신하지 않았다. 김의성은 "내가 이런 존재구나. '배신을 안 해서 배신'이라는 말도 있는데 어쩌란 말이지. 그렇게 믿으라고 얘기를 했건만"라고 웃으며 "한편으로는 드라마에서 메인 줄거리와는 다르게 작은 긴장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인물 자체로 할 수 있어서 그것도 재밌었다"고 했다.

김의성은 "저는 '자꾸 배신할 것 같다'는 반응이 좋았다. 그만큼 김의성이라는 배우가 나쁜 역을 했을 거야, 나쁜 놈일 거야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계시다는 거지 않나. 배우가 대한민국에 100명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름을 아는 사람이 5명 정도 있을 거다. 아니면 더 적을 수도 있다. 이름도 알고, 캐릭터까지 알고, 머릿 속에 생각해 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다"라고 흐뭇해했다. 

이어 김의성은 "제가 타이틀롤은 아니지 않나. 서포트롤인데 어떤 역할을 고르느냐, 중요한 건 욕망이 커야 한다. 욕망이 커야 행동도 크고 궁리도 많이 하고 그래야 더 재밌다"며 "그러면서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좋다. 주인공을 돕거나 주인공을 막아야 하는데 막는 게 훨씬 재밌다. 그런 역할이 더 매력 있게 다가온다. 그런 역할이 중독성도 있어서 밍밍한 걸 보면"이라고 고개를 내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 김의성. 제공| 키이스트
'모범택시'는 사람들의 가려운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했지만, 드라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다. 법과 공권력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울분을 시원하게 되갚아 주는 드라마 속 '복수혈전'은 현실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그리며 통렬한 카타르시스를 빚어냈다. 

김의성은 "실제로 '모범택시'가 있다면 가정 내에서 유아·아동 학대 폭력을 꼭 의뢰하고 싶다. 법이 어떻게 처벌할지 너무 마음이 아프고 너무 분노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라며 최근 범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정인이 사건'을 에둘러 언급했다. 

이어 "복수를 해도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 그걸 어떻게 풀어드릴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하는 거라면 사회에 남겨진 숙제 아닐까. 제가 맡았던 장성철은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보듬고 해결하려는 일들을 하지만 그거로는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김의성은 "'모범택시' 같은 서비스가 실제로 존재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99명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공권력도 제약의 요소를 두는데 사적 영역에서는 그런 제약을 약속하기가 너무 어렵지 않나. 당연히 폭주할 수밖에 없고 당연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 '모범택시'는 우리가 공권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늘 공권력이 좋은 쪽으로 발전해 왔고, 민주주의 질서 안에 공권력이 있다고 생각ㅎ나다. 어디에든 사각지대가 있고, 저희 역시 공권력을 부정했던 시대를 살아왔지만 지금은 놀랍게 안전하게 통제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활적인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모범택시'는 해산했던 무지개 운수가 다시 모이는 통쾌한 엔딩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의성은 "명시적으로 시즌2에 대한 얘기가 된 건 전혀 없다. 그런데 마지막 촬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다시 뭉쳐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그런 바이브가 있었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잘 맞아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책임감 같은 게 있다"고 했다.

또 "만약 '모범택시'가 프랜차이즈물이 돼서 쭉 이어간다면 최소한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의 브릿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세계관이 만들어져 있고, 할 얘기들은 얼마나 많나. 사건사고도 많고 다룰 게 무궁무진하니까 이 좋은 틀이 만들어졌는데 버릴 이유는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시즌제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 김의성. 제공| 키이스트
'모범택시'는 방송 내내 평균 1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배우들이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을 펼치며 재미와 메시지 모두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2는 물론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김의성은 "좋기를 기대는 했지만 좋은 반응을 전혀 예상을 못했다. 우리 드라마가 시청률이 많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5%가 나오면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미친듯이 좋아하면서도 많이들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의성에게 '모범택시'는 어떻게 대중의 요구에 잘 응답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김의성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해야지'라는 오만함보다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생각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조금 더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다. 좀 더 겸손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주장하려고 할수록 함정에 빠지기가 너무 쉽다. 가르치려고 할 수록 잘 안 된다. 사람들이 뭘 재밌어 할까를 찾으면서도 그 안에서 어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 우리 창작자들이 가야 할 길이 아닐까. 그런 걸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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