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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감독 "90년대생 청춘 게이는 확실히 달라, 밝은 로코에 적격"[인터뷰S]

작성일: 2021.06.10 12:44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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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광수 감독. 제공ㅣ엣나인필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김조광수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영화로 8년 만에 감독 복귀에 나섰다. 이번엔 90년대생 게이들이 주인공인 청춘 퀴어 로맨스 영화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감독 김조광수) 개봉을 앞둔 김조광수 감독은 10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두 번째 장편으로 온 신인감독 김조광수다"라고 소개하며 "8년 만에 두 번째 장편을 하게 됐다. 그 동안 주로 저를 감독이라고 부르시는데 많이 쑥스러웠다. 영화도 안 찍고 있는데 장편 하나 찍었다고 감독이라고 불리는 게 합당한지 싶었다. 이번에 영화를 찍게 돼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드 인 루프탑' 은 이별 1일 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 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텐션 썸머 로맨스다. 유망한 신인배우 '픽'으로 유명한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 작품 주인공으로 이홍내와 정휘를 점찍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봉식 역은 미모가 되는 배우였으면 했다. 얼굴 자체가 꽃미남이면 좋겠다 싶었고, 뮤지컬 쪽의 잔뼈 굵은 배우가 봉식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어울릴 거 같아 딱이라고 생각했다. 이홍내 배우는 시나리오를 구해서 읽어보고 저에게 해보고 싶다고 한 케이스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늘이 역할을 이홍내 배우의 강렬함이 만들어낼 수 있을 까 걱정했는데,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니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가 90년대생 게이들의 삶과 청춘에 대한 것이다. 두 배우 다 90년대생이어서 캐스팅했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 "밝고 명랑한 로맨틱 코미디를 찍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다른 세대와 달리 90년대생 게이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10대 때 정리하고 20대가 되면 정체성이 자길 짓누르지 않는다. 그게 이전 세대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많은 퀴어 영화들이 정체성 고민 때문에 영화 자체가 무거워지는데, 그런 것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특히 저는 로맨틱 코미디가 좋아서 퀴어지만 로코로 만들고 싶었다. 사실 퀴어들의 삶이 녹록치 않으니 그렇게 밝고 명랑하게 만들기 어려웠는데, 90년대 생들을 주인공으로 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상적인 우정출연으로 활약한 이정은의 캐릭터 순자 역에 대해서는 "내가 이태원 옥탑방 살 때 만났던 실제 아주머니들의 캐릭터를 섞은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아주머니가 30여년 간 이태원에 살면서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분이었던 거다. 순자가 너무 판타지가 되지 않으려면 배경은 이태원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퀴어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기능적으로만 쓰이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20대 게이들에게 그들을 품어줄 수 있는 여성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순자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정은 배우가 연기를 잘 했기에 잘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김조광수 감독. 제공ㅣ엣나인필름

김조광수 감독은 차기작으로 '퀴어판 미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는 "'루프탑'에서도 취준생 하늘이를 다루긴 했지만 취준생에 주목한 건 아니다. 비정규직으로 취직한 '미생' 같은 이야기를 퀴어 안에서 녹여보려 한다. 로맨스 영화지만 퀴어들이 접한 현실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영화는 비정규직 퀴어 영화를 해볼 예정이다"라며 "아직 작가를 정하진 못했지만, 웹툰 원작이 있는 만큼 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조광수 감독은 "제가 청춘이 아니기에 '꼰대가 만든 청춘영화'라는 걸 경계했다. 지나치게 길을 제시하거나 '내가 다 알아' 하는 영화가 될까 걱정했다. 어떤 관객이 '어줍잖은 위로가 없어서 좋았다'고 해줘서 기뻤다. 저는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뭔가 강요하듯이 하고 싶진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청춘을 보여주되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도드라지지 않게 깔고 싶다. 가능하면 젊은 친구들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늗네 그런 리뷰가 좋았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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