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과 다른 호러" 나홍진과 태국 샤머니즘이 만났을 때[종합]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2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타나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무당 가문의 이야기를 취재하러 간 다큐멘터리 촬영팀의 눈을 빌린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음습한 기운과 으스스한 공기, 불안감과 긴장감이 가득한 호러물을 완성시켰다.
'랑종'은 무엇보다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은 태국 공포영화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공포물이다. 연출은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이 맡았다.
이날 시사회에 이은 간담회는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 자격으로 참석하고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이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 이후 무당 일광의 전사를 그려보고 싶어 시작한 영화가 바로 '랑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로듀서로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나홍진 감독은 한국과 태국 무속신앙의 차이를 느꼈느냐는 질문에 "워낙에 다양하고 해아릴 수 없는 신을 모신 분들이기에 한국과 태국의 차이는 못 느꼈다"고 답했다.
나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차이는 영화를 보며 느꼈다. 감독님께서 연출을 너무 잘 해 주셔서. 영화에서 연출된 무속인들의 모습, 차이를 느꼈다"면서 "실제로 2년에 가까이 태국의 무속을 취재하셨다. 감독님께서 잘 담아주신 덕분에 차이가 느껴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나홍진 감독은 "가장 차별화하고 거리를 둬야 하는 작품이 '곡성'이었다. '랑종'이 '곡성'과 흡사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랑종'을 쓰고 났더니 무속을 담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 장면이 '곡성'과 얼마나 차별화를 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것이 지역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라"라고 털어놨다.이어 "지방 소도시 이미지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울창한 숲이 떠올랐고 포장되지 않은 도로도 떠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5년 전에 뵀던 반종 감독님이 생각났다"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을 언급했다.
나홍진 감독은 "반종 감독님이 만약 다른 나라 분이셨다면 그 나라에서 촬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태국이 무대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곡성' 이후 시나리오를 쓰고 또 '랑종'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나홍진 감독은 "연출할 마음이 있었냐? 진심으로 없었다"라고 강조하며 "선배 감독님들이 존경스럽다. 작품이 쌓여갈 때마다 자기 작품과의 차별화라는 지점이 생긴다. 그것을 스타일이라고 하고 시그니처라고 해야 하나. 저는 그것이 없었으면 한다. 유사한 장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래서 다른 걸 하고 싶다"고 중견 감독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나는 나홍진의 빅 팬"이라며 "나홍진은 나의 아이돌이다"고 팬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5년 전 나홍진 감독을 만났다. '추격자' 상영 때 처음 만났다. 워낙 팬이라 그간 제작한 모든 영화 DVD를 선물로 드렸다"고 나홍진 감독과의 첫 만남을 되새겼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5년 뒤 연락을 주실 줄은 몰랐다.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겼다는 데 몹시 긴장되고 흥분됐다. 원안을 봤을 때는 그간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 더 흥분되고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랑종'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데 대해 "저만 살자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면서 "저는 감독님께 수위를 좀 낮춰보자고 했다. 감독님은 계속 넣어야 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감독님이 하고 싶으시다면 가셔야죠' 했다. 하지만 우리 영화 수위는 높지 않다. 이 정도가 된 것도 제 공이 크다. 자제하며 연출의 효과, 사운드, 효과음을 극대화시켰고 청불등급을 받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수위 관련해서 나홍진 감독님과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언쟁을 많이 했다. 저희 생각은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넣어서 영화화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선정적인 장면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 장면은 넣지 않았다. 수위 또한 필요한 장면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샤머니즘, 귀신의 존재를 믿느냐는 질문에 ''셔터'를 찍었을 때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귀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공포영화 좋아하고 볼 때 무섭다"면서 "공포영화를 여럿 찍었지만, 귀신의 존재나 무속신앙을 믿지는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리서치를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영화화 해서 대형 화면에 담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시작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도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박'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어 마이크를 잡은 나홍진 감독은 "그와 반대로 저는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겁이 많고, 현실 속에서 귀신이 무서워서 집에도 일찍 간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곡성'을 준비할 때는 무속인들이 모이는 두타산의 두타사에서 몇 달을 함께하면서 지내기도 했다고. 그는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다. (귀신)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흥분되고 영광된다. 아이돌이고 멘토이신 나홍진 감독과 협업했고 태국어로 제가 만든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해 기쁘고 영광된다. 나홍진 감독과 작업하며 영화의 수준이 높아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라면 이 자리에 참석했을 것이다. 영화가 상영돼 한국의 관객들이 '랑종'을 봐주시고 영화에 담긴 생각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반종 피산타나쿤 감독)
"갑자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저희가 준비하던 것이 무산될 뻔 했지만 위기 속에서도 태국에서 감독님 이하 배우와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해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실력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진심을 다해 제대로 된 호러영화, 정말 무서운 호러영화, 관객께서 기억해주실만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다. 저희들과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나홍진 감독)
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의 만남. 한국과 태국의 대표 웰메이드 장르영화 감독의 만남으로 완성된 청불 공포는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까. '반종'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관련 추천 기사
영화 관련 기사
-
'케빈오♥' 공효진 "결혼하니 기쁨이 배로…특별한 딸, 평범한 며느리로"[인터뷰③]
2026-08-19
-
'경주기행' 공효진 "'엄마' 이정은과 재회 가장 기대…눈앞에서 보고 싶었다"[인터뷰②]
2026-08-19
-
공효진 "정준원, 마음 복잡해 보이지만 잘 견디고 있어…신중해서 안타깝다"[인터뷰①]
2026-08-19
-
"추석엔 '타짜'" 20년 만의 파이널 온다…변요한X노재원 "다 베팅하겠다"[종합]
2026-08-18
-
'타짜4' 스윙스 "105kg→93kg 뺐다가 다시 쪘다…계약서 안 써서"
2026-08-18
-
'타짜4' 변요한 "이전 '타짜'와 세계관 달라…허영만 선생님 쾌유 빈다"
2026-08-18
추천 콘텐츠
-
리센느, 거제 집중호우에 5000만원 기부…팬들도 자발적 동참 "거제야호의 선한영향력"
2026-08-19
-
홍민기 의혹 부인에 前연인 "임신중절 후 책임 회피…초음파 사진 증거 有" 3차 폭로
2026-08-19
-
"일방연락·스토킹" vs "낙태종용·데이트 폭력"…홍민기 vs 前연인, 진흙탕 공방전[종합]
2026-08-19
-
하츠투하츠, 도쿄돔에 떴다…일본 프로야구 스페셜 경기 오프닝 퍼포먼스→시구 던졌다
2026-08-19
-
"거제 야호" 리센느가 불러온 '선행 나비효과'…수해 복구에 쏟아진 기부 행렬[이슈S]
2026-08-19
-
'인생은 오디션', 박민수 '깜빡깜빡'→공훈 '천년만년' 공개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