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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리 "'보쌈' 수경은 10년을 기다린 캐릭터, 내가 닮고 싶은 여성상"[인터뷰S]

작성일: 2021.07.06 08:2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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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유리. 제공ㅣ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보쌈'으로 새롭게 인생 캐릭터를 쓴 권유리가 가슴 벅찬 종영 소감과 함께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유리는 지난 4일 마지막회에서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주연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보쌈'은 MB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9.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달성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사극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웰메이드로 손꼽히며 나날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권유리는 단아하면서도 차분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수경의 모습을 말끔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사극 첫 도전임에도 자연스러운 발성과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로 '권유리의 재발견'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권유리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에서 "매 작품마다 애착이 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수경이를 만나 정말 많이 웃고, 울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매번 현장에 나갈 때마다 기대도 많이 하고 기다려졌던 작품인지라 이렇게 끝이 난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유리는 모든 것이 좋았던 '보쌈'에 대해 '시청률 신기록 덕분이냐'는 물음에 "너무나 크게 좋은 것 중에 하나다"라고 웃음 지으며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다보니 좋은 시너지가 났다는 걸 느꼈지만 사실 결과는 또 다른 부분이다. 우리의 좋은 시너지가 잘 발현되길 희망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생각보다 더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고, 고마운 거 같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이어 "특히 수경이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너무 좋았다. 캐릭터 소개에서부터 매료됐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능동적인 캐릭터다. 활도 잘 쏘고, 말도 잘 타고, 옹주인데 따뜻한 성품까지 있다. 제가 너무 닮고 싶은 여자였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게 너무 기뻤고 반가웠다.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던 캐릭터다"라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권유리는 이번 작품을 위해 무려 10년 전부터 승마를 준비했다. 다시 말하자면, 언제 하게될 지 모를 사극을 위해 10년 전부터 승마를 준비했던 것을 '보쌈'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준비된 배우가 무려 10년을 기다린 행운을 거머쥔 셈이다.

권유리는 "사실 제가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만나게 될 지 모르겠더라. '언제쯤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시간이 있었다. 한 10년 전 쯤 '언젠가 내가 사극에 나오게 되면, 그 때 말을 타는 걸 배우면 너무 늦겠다. 미리 배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승마를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다. 그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면에서 너무 반갑고, 기분 좋고, 잘 해내고 싶었다. 잘 소화해서 나라는 사람이 그 인물을 좀 더 생동감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준비된 '수경' 그 자체였음에도, 권유리는 시작 전부터 수경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나머지 잘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한다. 그는 "수경은 감정의 깊이가 다양하고 깊다. 너무 특별한 캐릭터고,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진 않더라. '너무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해놓고 돌아오는 길엔 덜컥 너무 겁이 나기도 했다. '과연 내가 해보고 싶다고 해서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잘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신동미 언니를 찾아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상담도 많이 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권유리에게 권석장PD가 주문한 것은 '베일에 한 겹 정도만 가려져 있는 여자처럼 연기해달라'는 것이었다. 권유리는 "어떻게 한 겹을 이해해야 할까. 너무 추상적인 설명이었다. 너무 두껍지도 않게, 한 겹 정도만 가려진 것이 뭐지. '그게 뭘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옹주로서 갖춰야 할 기품인 거 같다. 가면에 숨겨져 있던 본인의 열망, 자신의 색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아와 행복의 가치를 찾아가는 캐릭터인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지점에서 초반의 옹주는 감정선이 드러나지 않는, 한 겹 정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던 거 같다"고 해석했다.

권유리는 권석장PD가 자신을 수경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나중에 말해주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방송 중간인 얼마 전에서야 "에너지가 좋다. 수경이 갖고 있는 것과 크기가 비슷하고 닮아있더라"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수경이란 캐릭터를 제가 되게 닮고 싶었다. 그 캐릭터가 갖고 있는 단단한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제가 되게 닮고 싶었고, 되고 싶은 여성상이었다. 어쩌면 감독님이 그런 지점에서 요만큼이라도 갖고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걸 믿고 발견해주신게 아닐까. 그래서 정말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앞에 있는 상대 배우가 에너지를 줬고,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첫 사극이지만 현장에서 좀 더 자신있게 펼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 권유리. 제공ㅣSM엔터테인먼트

명실상부 권유리의 인생 캐릭터로 등극한 화인옹주 수경. 덕분에 권유리는 작품성으로나, 캐릭터로나, 흥행으로나 빠지지 않는 대표작을 얻게됐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로서는 이미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정상의 스타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만큼 그에게는 이번 작품이 남다른 자신감으로 자리잡을 터였다.

그는 이같은 칭찬에도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매 작품마다 자신감이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앞으로도 해볼 수 있겠다는 점에서는 좀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며 "어떻게 보면 좀 더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쉽게 하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보다는 좀 더 새로운 장르나 새로운 캐릭터를 용기내서 용감하게 도전해보고 '그래도 나쁘지 않겠다' 정도의 자신감들이 생긴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 자신이 저를 못 믿을 때도 분명히 있었다. 다행히 어디선가 누군가 제 것을 계속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이 되는 거 같다. 좋은 말씀 해주시는 것들이 정말 힘이 된다. 저 자신에 대한 믿음도 조금씩 생겨나는 거 같아서 그런 지점에서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 그럼에도 하고 싶고, 넘어야 할 산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더뎌도 천천히 해야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유리는 '보쌈' 호평에 힘입어 쏟아지는 차기작 러브콜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 조만간 또 다른 모습의 권유리를 새로운 작품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다행히 너무 감사하게도 차기작 제안들을 해주셔서 많이 검토 중이다. 멀지 않은 시기에 찾아뵐 수 있는 방법들을 노력해서 찾고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빨리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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