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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 안 바꾸지… 김택형 개인 첫 세이브, 스스로 만든 벤치의 믿음

작성일: 2021.09.03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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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인천 두산전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달성한 김택형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좌완 불펜 김택형(25)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2015년 KBO리그 1군에 데뷔한 뒤 179경기 만에 찾아온 세이브였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이날 자신이 세이브를 달성할 줄 모르고 있었다. 마무리 서진용이 대기 중이었고, 김택형 스스로도 3-1로 앞선 9회 자신이 좌타자를 잡기 위해 나선 줄 알았다. 김택형은 경기 후 “왼손 타자 2명을 상대하고 교체될 줄 알았다”고 했다.

선두 대타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1루에서 우타자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 김택형의 생각대로라면 여기서 자신은 임무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SSG 코칭스태프는 미동이 없었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은 김택형은 양석환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145㎞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가 통했다. 그 다음 타자도 우타자인 박계범. 하지만 SSG는 김택형에게 9회를 다 맡길 생각이었고, 김택형은 박계범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경기의 문을 닫았다. 첫 세이브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김택형의 생각과 다르게 김원형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김)택형이가 최근 페이스가 좋아 마무리로 투입시켰다”면서 교체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중력 있고 힘 있는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따지고 보면 김택형이 만든 기회였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김택형은 5월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5월 평균자책점은 3.18, 6월은 1.69였다.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필승조에 편입됐다. 김택형은 7월과 8월에도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팀 불펜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4월이 끝났을 때 7.71이었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2.86까지 떨어졌다. 이 정도면 리그 정상급 좌완 셋업맨이다.

김택형은 “첫 세이브이지만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든 팀이 필요할 때 경기에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면서 보직과 세이브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어렵게 가지 말고 편하게 던지자’고 (이)흥련이형과 이야기하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오늘 첫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김택형은 김원형 감독에게 공을 돌렸지만, 세이브 기회에 나설 자격이 있다는 건 분명 자신이 스스로 증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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