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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다 끝났는데 무슨 준비야" 두산도 이영하도 시간 없다

작성일: 2021.09.07 22: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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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시즌 다 끝났는데 무슨 준비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이 말을 툭 내뱉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우완 이영하(24)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도중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뒤였다. 두산도 이영하도 올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영하는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1군에 등록되면 중간 투수로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로 안 쓰겠다는 의미보다는 2군에서 선발로 연습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중간 투수로 당장 데려와서 쓰겠다는 이야기다. 공 구속으로 1이닝 정도는 밀어붙일 수 있으니까. 2군에서 던져보면서 준비한다고 하는데, 다 끝났는데 무슨 준비인가. (이영하를) 쓸 수 있는 데까지는 쓰려고 한다. 준비는 시즌 끝나고 본인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하에게는 올해가 중요했다. 2019년 풀타임 선발 첫해 17승을 거두고 맞이한 지난해 연속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어려움을 겪다가 돌파구로 마무리 투수 전향을 선택했는데, 딱 맞는 옷이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김 감독은 올해 다시 이영하를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면서 "국내 선발진의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절치부심한 이영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반드시 이영하가 버텨줘야 한 시즌 계산이 서는 상황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영하는 올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5패, 38⅔이닝, 평균자책점 11.17에 그쳤다.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40일 넘게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충분히 줘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직구 구위는 회복했는데, 제구가 잡히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결국 지난달 29일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2군으로 내리기 전까지는 불펜으로 바꿔서 기용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이영하가 선발투수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하는 그림이 낫다는 생각이었는데, 최근 생각을 바꿨다.    

두산은 7일 현재 96경기를 치렀다. 48경기를 남긴 시점이라 이영하가 2군에서 선발로 다시 준비하게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또 김 감독은 아직 5강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영하가 직구 구위가 좋아진 만큼 당장은 불펜에서 큰 힘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이영하가 빠진 자리는 일단 김민규가 채운다. 김민규가 불안하면 박종기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베테랑 좌완 유희관이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할 수도 있다. 유희관은 현재 6선발로 더블헤더와 같은 추가 일정 경기에 맞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하는 퓨처스리그 경기는 지난 4일 이천 LG 트윈스전에 한 차례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면서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홀드 하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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