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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예쁘게 사랑하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도 하고싶어요"[인터뷰S]

작성일: 2021.10.30 09: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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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안보현(33)의 변신은 여전히 'ing'다. 그는 분주히 선과 악을 오가는 중이다. 지난해 JTBC '이태원 클라쓰'의 금수저 망나니 장근원으로 강렬한 빌런의 탄생을 알렸던 그는 MBC '카이로스'에선 순애보를 간직한 엘리트로 가슴아픈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현재 방송중인 티빙·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개발자 남자친구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드라마 '마이 네임'(연출 김진민)에선 믿음직한 마약반 에이스 형사 전필도가 됐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위해 조직에 들어간 여자 지우(한소희)가 정체를 숨기고 경찰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액션 느와르는 글로벌 톱3 시리즈에 오르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안보현은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전작 '오징어 게임'의 힘을 받은 것 같다며 "'이태원 클래스'에선 사고뭉치였는데, 형사처럼 나와서 좋았다는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아직까지 저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선과 악을 구분하자면, 드라마 캐릭터상 나뉠 수는 있지만 저는 '이태원 클래스' 악역도 그렇고 나쁘다고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았어요. '사정이 있지' 하면서 연기하다보니 그 인물이 나쁘다고 할 수가 없었고요. 물론 선과 악을 따지자며 선이 더 좋습니다. '마이 네임'을 보고 느끼면서 뿌듯함도 있고 성취감도 있어서 선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하려 하지 말고, 당신이 필도 같으니까 필도처럼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김진민 감독의 믿음이 그에게 힘이 됐다. 마약 범죄에 여동생을 잃고서도 씩씩하게 최선을 다하는 필도의 모습에서 안보현은 중2 시절부터 혼자 살며 아픔도, 기쁨도 잘 털어놓지 않고 지내왔던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렸다. 실제 안보현도 여동생이 있기도 하고, 불의를 보면 잘 참지 못한단다.

"사실 필도 역이 좋았어요. 매력이 있어요. 형사인데 마냥 순진하거나 뭔가 목적을 향해서 가기만 하는 애가 아니라, 자기 의사도 표현할 줄 알고 단단한 것이 있었거든요. 팀장에겐 그저 복종하는 것도 아니고, 형-동생도 아닌 그런 관계가 좋았고요. 다채로움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글로벌 3위를 떠나, 제게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복싱선수 출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이라 생각해 준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믿음직한 마약반 형사로서 우락부락하기보단 편안한 후드 티셔츠, 재킷을 입어도 꽉 찬, 단단한 느낌을 더하려고 5kg 이상 근육을 늘렸다. 운동과 식단으로 스스로를 관리하는 건 배우 안보현의 일상이기도 하다.

▲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저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있잖아요. 운동을 오랫동안 했고, 키도 크고. 그런데 예전에는 이렇게 벌크업 되고나 덩치카 크지 않았어요. 제 장점을 살리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보니까 365일 내내, 300일은 식단을 관리하고 항상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사록 있어요. 고된 노력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요. 신경을 굉장히 써요. 예상치 못하게 노출신이 있는데 배가 나오면 시청자도 이입이 안 되실 테니까요."

▲ 왼쪽부터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마이네임'의 안보현. 출처|스틸, 방송화면 캡처
그 단단함 속에서도 매번 바뀌는 이미지는 안보현의 장점이다. 노랑머리와 올백을 오갔던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 장발의 앞가르마가 인상적인 '유미의 세포들'의 구웅, 그리고 짧은 스포츠 머리의 '마이 네임' 전필도까지, 머리 스타일따라 이미지도 크게 바뀐다. 안보현은 "저는 객관적 주관적으로 봐도 '머리발'"이라며 "인정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짧은 머리와 긴 머리가 명확히 달라요. 너무 다른 사람이라, 배우가 되기 전에는 그것이 너무 싫었거든요. 짧은 머리에서 긴 머리가 되면 지인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고, '그게 너였어' 하는 분도 많고. 연기를 하면서도 '너 아닌 것 같다'고 하는 게 싫었어요. 지금은 너무 좋아요. 헤어스타일 따라 다른 사람,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원작처럼 하루에 젤을 3분의 1통씩 쓰며 만든 '이태원 클라쓰'의 올백머리는 원작과 이질감이 들면 안된다는 생각에 분장팀 우려에도 "이 한 몸, 머리 한 올 한 올 바쳐보자" 고집으로 탄생한 스타일이고, '유미의 세포들' 또한 원작팬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선보인 결과물이었다. 길게 늘어진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있는 자신이 스스로도 신기한 듯 "조신해 지는 느낌"이라는 안보현은 "신의 한 수"라고 흐뭇해 했다. '마이 네임'에서도 초반부와 후반부 머리 길이를 달리해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했단다.

"캐릭터로 인해서 제가 변하는 거니까, 헤어스타일을 변화시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위해서라면 삭발도 할 수 있어요. 장발도 해봤는데 삭발 못 하겠어요. 작품에 맞게끔 변화하고 싶습니다."

▲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유미의 세포들'과 '마이 네임'에서 보여준 멜로 감성도 안보현의 더 넓은 스펙트럼을 기대케 한다. '마이네임'에서는 후반부 한소희와의 베드신을 선보이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안보현은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길 선택했던 지우가 변해가는 과정 등에서 주는 느낌이 컸다"고 설명했다. '유미의 세포들'에선 보다 현실적인, 알콩달콩 로맨스와 멜로가 공감을 사는 중이다.

"(저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캐릭터다보니까 멜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악역이라든지, '마이 네임'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고, 제 모습이 남성미 강한 느낌이 있다보니까. 멜로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멜로가 너무 좋아요. 이런 감정을 느끼고 캐릭터에 이입하게 되더라고요. '마이 네임'에서도 액션 아넹 멜로가 있다보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멜로도 액션도 있지만 자꾸 죽어서, (극중에서)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살아서 끝난 적이 거의 없어요. 예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이야기도 해보고 싶습니다."

▲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 안보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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