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적발 첫 사례…가요계 파장 일어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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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실체 없는 유령으로 통하던 음원 사재기가 처음으로 적발돼 더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영탁 소속사 밀라그루 이재규 대표를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가 2018년 10월 발매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여 영탁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음원 수익을 거두기 위해 스트리밍 수 조작이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000만 원을 건네 음원 사재기를 의뢰했다는 혐의다.
이 대표는 4일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음원 사재기를 인정했다.
음원 사재기 현상에 대한 실체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원 사재기는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한 뒤 특정 음원을 돌려 음원 차트 순위를 조작하는 불법 행위를 뜻한다.
2010년대 초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최근까지도 여러 차례에 걸쳐 경찰 수사가 이어졌지만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
2018년 4월에는 음원 사이트 멜론이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었던 가수에 대해 조사했지만 시스템상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나 이용행태는 없었다. 현재 차트 조작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2019년에는 문체부가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 전문 분석 업체를 통해 소비 패턴과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사재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사법당국 역시 문체부의 감사 결과 자료와 멜론의 데이터 협조를 통해 1년 가까이 수사했지만, 음원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특히 가수 박경이 몇몇 가수 실명을 거론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환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일부 가수들이 음원 사재기를 했다고 주장한 누리꾼들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탁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를 직접 인정해 가요계에서는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식적인 그래프 추이나 몇몇 스타들의 증언 등으로 음원 사재기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결정적이거나 직접적인 증거 및 정황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발 빠른 누리꾼들은 비교적 인지도가 약하지만, 음원 강자나 팬덤이 강한 아이돌 가수를 누르고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던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중이다. 특히 이 대표가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한 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사재기 의심을 받은 가수들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과 관계없는 이들이 피해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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