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조은지 감독 "배우와 감독, 둘 다 가져가고 싶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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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이기도 한 조은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각색과 연출에 참여했다.
조은지 감독은 '장르만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16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 "관계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영화가 끝나고 나서 저 자신도 성장했다는 의미가 있더라. 그런 부분들이 영화가 시작할 때보다 끝나고 많이 느꼈다"며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점이 저에게 다 의미있는 순간이었다"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그는 각색 초기를 언급하며 "그때는 현(류승룡)과 유진(무진성)의 관계가 굉장히 도드라지는 글이었다. 좀 더 관계적인 인물들을 확장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인물들을 좀 더 확장해서 같은 이야기, 같은 감정선에서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다섯 명도 마찬가지다. 저에게는 나름대로 확실하게 '그 배우 분들과 하고 싶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운이 좋게도 다들 참여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현과 유진, 미애와 순모, 정원과 성경의 아슬아슬한 관계성을 다룬 작품이다. 사회 통념상 조심스러울 수 있는 관계를 코믹하면서도 유연하게 풀어냈고, 각각의 조합이 영화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성했다. 센스있는 대사와 캐릭터들의 연기가 더해져 세련되면서도 유쾌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조 감독은 "코미디 요소를 친근하게 접근했다, 과하면 불편할거라 생각해서. 현실 코미디, 각자 나이대의 고민을 많이 녹여냈다. 하지만 여기서 이 영화로 얘기하고 싶었던 건 관계 안에 성장하는 모습들이기 때문에 감정선에 많이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어떤 진심을 보여주는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세 커플 마다 한 캐릭터씩 조금 더 불편한 시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현과 유진에서는 유진의 시선이 불편할수도 있다. 미애 순모같은 경우는 순모가 좀 더 불편한 시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정원과 성경같은 경우도 정원이 청소년에게 접근하면서 같이 이야기하고 관계를 가져가는 것들이 좀 위험한 요소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지점들이 캐릭터 안에서는 좀 더 서로의 오해와 갈등의 구조가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진심이 보여지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배우 분들과 많을 대화를 했다. 중요한 지점들을 항상 같이 얘기하고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나온 시간들에 있었던 슬럼프에 대해 "늘 있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제가 되게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슬럼프는 제가 배우로서의 어떤 포지션,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역량이 뭔가의 소모적인 캐릭터로 보여질 때가 가장 슬럼프였던거 같다. 나는 더 다양하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데 싶어서 그런 지점들에 있어서 좀 고민이 많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딱 1년만 기다려보자고 생각했다. 1년 안에 제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디션이든 시나리오든 많이 구해보고 아주 작은 역할이어도 할 수 있으면 많이 도전해서 얘길 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그걸 굉장한 절실함과 열정으로 봐주신거 같다. 제가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시기가 있었다. 1년 정도의 어떤 그 시기가 가장 큰 슬럼프였다"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의 원제는 사실 '입술은 안돼요'였다. 조 감독은 "사실 애정을 갖고 있던 제목이었다"면서도 "저희가 촬영 현장에서 주민 분들이 무슨 촬영을 하냐고 했을 때 '입술은 안돼요'라는 제목을 말할 때마다 좀 야한 영화, 에로틱한 영화로 알고 계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지점에서도 그렇고, 좀 더 극을 봤을 때 관객들이 쉽게 다가오고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제목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래서 '입술은 안돼요'가 저한테는 애정이 깊은 제목이긴 하지만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조 감독은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차이에 대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메이크업을 하고, 뒤에 서는 것은 안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배우로서 자리에 있는 것은 내가 표현해내고, 이게 어떤 도움이 될 지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면 카메라 뒤에서는 제가 모니터로 배우 분들이 어떤 상황을 구현해내실 때 앞뒤 상황을 조합해서 잘 흘러가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런 것을 중점으로 뒀기 때문에 가장 차이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과 배우, 두 개의 타이틀 중 우선하는 것에 대해 "둘 다 가져가면 안될까"라고 답하면서도 "아무래도 제가 배우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의 자리가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있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배우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아픔을 부각시키기보다는 극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싶다. 그 안에서는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유쾌할수도 있지만 그들에겐 진심인 것이다. 슬픔도 진심이지만 우리는 그 영화를 보면서 추억할 수도 있는 거고 감정에 투영할 수도 있다. 사실 뭐가 우선이냐고 얘길 하자면 어떤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 속에서 유쾌한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연출 철학을 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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