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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커트가 '논란'이라니, 송지효 마음도 모르면서

작성일: 2021.12.02 00:23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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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송지효 SN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송지효의 헤어스타일 변신이 '논란'이 됐다. 그의 쇼트커트가 불경하기라도 했던 걸까. 긴 머리를 뎅강 자른 그를 받아들일 수 없는 팬들은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디시인사이드 '송지효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팬들은 지난달 29일 "배우 송지효의 스타일링(코디/헤어/메이크업) 개선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팬들은 해당 게시물을 통해 "송지효의 스타일링에 대한 불만 및 문제 제기는 몇 년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꾸준했다"며 "작년부터 스타일링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포털에 자주 오르내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일링이 아쉬운 연예인으로 매번 송지효가 거론되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팬들은 송지효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아이엔지 측에 헤어숍, 메이크업숍 등 교체, 단정한 헤어 세팅, 트렌디한 의상, 피부톤에 맞는 메이크업, 단정한 눈썹 관리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배우 본인이 이러한 변화를 내키지 않아 하더라도, 배우의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해주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송지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SNS에 "요것은 쇼트커트", "요것은 참 잘생겼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송지효는 한결 가벼운 느낌의 쇼트커트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글을 접한 양세형은 "누나 진심?"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전소민은 "언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의 팬은 그의 변신을 반기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의 불만은 지난달 28일 SBS '런닝맨'에 출연한 송지효를 보고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유재석은 "지효가 (머리를) 이렇게 자르면서 우리 멤버 중에 제일 잘생긴 멤버가 됐다"고 칭찬했지만, 정작 몇몇 시청자들은 송지효의 머리를 두고 "앞머리는 쥐가 파먹은 것 같고, 구레나룻은 너무 덥수룩하다. 가발인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송지효의 쇼트커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그간 송지효의 전반적인 스타일링 문제로 번졌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진작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팬들의 성명에 동의했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송지효가 마음에 들었던 걸 수도 있지 않냐.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냐"며 지나치게 격화된 논쟁을 꼬집었다.

이처럼 대중 및 팬덤, 담당 스태프가 각각 추구하는 스타일은 물론, 이와 관련된 의견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여러 스타의 헤어 스타일링을 맡고 있는 전문가들은 제1의 화두로 떠오른 송지효의 쇼트커트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헤어스타일리스트 A씨는 스포티비뉴스에 "커트 하면 보이시하고 세련되고 시크하고 도시적인 느낌이 드는데, 송지효 씨는 10대 소녀처럼 상큼하면서도 내추럴해 보이는 룩을 원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송지효 씨의 이목구비는 큼지막하고 도시적인데 이번 헤어스타일이 그와 상충해서 서로 보완해주지 못해 아쉽다. 팬들도 아마 이 부분에서 '멘붕(멘탈붕괴)'이었을 것 같다. 마치 10년 전 잡지 '논노'에서 많이 보이던 스타일 같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만 10년 단위는 아니지 않나"라며 팬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헤어스타일리스트 B씨의 생각은 달랐다. "송지효의 쇼트커트를 격하게 환영한다"고 운을 뗀 B씨는 "송지효의 헤어스타일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스타일리스트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작 쇼트커트의 선택은 송지효 본인의 몫이었을 거다. 앞으로 맡을 배역에 더 다가가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고,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던 걸 수도 있다"고 전했다.

B씨는 자신의 취향과 다른 스타일을 배격하는 세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B씨는 "할리우드에도 나탈리 포트먼, 앤 해서웨이, 케이티 페리, 스칼렛 요한슨, 엠마 왓슨 등 쇼트커트를 시도한 스타들이 많다. 이들은 서로의 스타일을 멋지다고 극찬해주며 상대방을 정성껏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이 대중의 눈에 맞지 않는 길을 선택하면 너무나 큰 악행을 저지른 듯 바라보는 것 같다. 송지효 씨를 향한 악성댓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나는 연예인들이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통해 개성을 표출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미용사와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예쁜 것에 질려있을 법한 송지효의 쇼트커트 선택을 극찬한다. 무거워 보이는 머리를 조금 다듬어 주고 싶기도 하지만,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더 과감하게 투블럭을 권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일련의 논란에 관련해, 송지효와 소속사 측의 입장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이에 송지효의 명확한 속내 역시 알 수 없다. 그러나 업계 내에서는 송지효가 이번 일로 오랜 세월 함께한 스태프들을 대거 교체할 리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팬의 '원성'은 귀담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내 배우가 모두에게 더 예뻐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팬들의 심정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누구보다 '쇼트커트 논란'이 속상할 이가 당사자인 송지효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터다. 특히 이번 변신이 송지효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송지효는 팬들에게 자신의 안목을 존중받지 못한 셈이다.

송지효는 2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열리는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참석을 앞두고 있다. 이는 '쇼트커트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이다. 이에 이 무대에서 송지효를 둘러싼 입씨름의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논란이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일축된다고 하더라도, 범죄도 아닌 여배우의 스타일링에 대한 집단행동은 뒷맛이 씁쓸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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