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이 매뉴얼도 있는데’, 대전 “도 지나쳤다”-강원 “재발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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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합산 스코어 4-2를 만든 강원은 1차전 패배를 딛고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명승부였다. 강원은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개도 반갑지 않았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오히려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다.
독수리가 이끈 강원은 물러서지 않고 날아올랐다. 전반 26분부터 4분 사이에 3골을 몰아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경기 막판 한 골을 추가하며 잔류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러나 흥미로웠던 K리그 마지막 경기에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이 나왔다. 바로 강원의 볼보이였다. 이날 볼보이는 강원의 유스 팀인 강릉제일고 선수들이 맡았다.
강원의 볼보이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자 고의로 시간을 지연했다. 기다리던 대전 선수들이 다가가서야 공을 주거나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던지기도 했다. 선수들은 답답함에 직접 공을 줍기도 했다.
대전 선수들의 불만이 쌓여갔고 벤치에서도 항의했다. 상황이 반복되자 대전 응원석에서도 목소리가 높아졌다. 물병이 날아들고 고성이 나왔다. 경기 감독관이 볼보이 교체를 지시할 정도였다.
경기 후 대전 이민성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원정이기에 고려해야 한다. 심판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면서도 “양 팀 다 간절하기에 깨끗해져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많은 분이 오셨는데 좀 그랬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반면 강원 최용수 감독은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홈 이점은 전 세계에 다 있다”라고 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홈 경기 매뉴얼이 있다. 그 안에는 볼보이 관련 규정도 있다. 예를 들면 몇 명으로 구성되고 시간을 지체해선 안 되고, 선수 방향으로 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정리되고 양 팀 관계자의 입장도 들어봤다. 먼저 대전 관계자는 “중요한 경기인만큼 홈, 원정팀에 더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미흡함이 없어야 한다”라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적인 요인으로 경기에 지장을 주면 안 되는데 정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 시간이 지연되고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 관계자는 해당 볼보이와 대화를 나눈 뒤 “아무래도 유스 선수다 보니 승리욕이 생겼다고 하더라. 고의로 지시를 내린 건 절대 아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하고 힘쓰겠다”라며 뜻하지 않은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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