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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BS 연예대상' 품격 지킨 위트·여운…이경규-신동엽 없었다면[종합]

작성일: 2021.12.19 01:38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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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규(왼쪽), 신동엽.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송인 이경규, 신동엽이 재치와 품격으로 '2021 SBS 연예대상'을 살렸다.

이경규와 신동엽은 18일 방송된 '2021 SBS 연예대상'에서 거침 없는 수상 소감과 묵직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2021 SBS 연예대상'은 무려 4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다소 늘어지는 흐름 속에 이경규는 허를 찌르는 재치를, 신동엽은 장수 국민 MC다운 품격을 자랑했다.

이경규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자 "받을만한 사람이 받는 것 같다. 사실 대상감"이라며 "그런데 '편먹고 공치리'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 3월부터 시작했으면 연예대상이다.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는 연말에 상 하나 주기로 계약서에 들어가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특유의 자화자찬 개그를 시작했다.

이어 "그동안 SBS를 줄곧 해왔다.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늘의 이 상을 받기 위해서 '집사부일체', '돌싱포맨'까지 나왔다. 그냥 받는 게 아니다. 인생은 로비 아니냐"면서 "저도 이제 장인이다. 사돈댁, 나 이런 사람이야! 내년에는 대상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환한 미소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녹화 시간이 긴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경규는 이를 이용해 코멘트가 길어지면 손을 목에 갖다대 자르는 시늉을 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짓는 등 시청자들에게 적재적소에 웃음을 주는 다양한 설정으로 '웃음 장인'의 면모를 자랑했다.

신동엽은 '대상급' 언변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프로듀서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선 신동엽은 "얼마 전에 친구 지상렬과 함께 프로그램을 했다.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지상렬이 늘 안경을 쓰고 있지 않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제가 그 안경을 빌려달라고 했다. 안경을 쓰면 어지러운지, 얼마나 어지러운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너무 또렷하게 보여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제 눈이 그렇게 안 좋은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봤던 세상이 확실하고 또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뿌옇게 보고 있었던 거고, 지상렬은 또렷하게 보고 있었던 거다. 30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현장에서 항상 제 의견을 주장하고, 제 의견이 맞다고 판단하고 프로그램을 했다. 그때마다 뿌열지도 모르는 저의 판단력을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무심히 안경을 씌워줬던 분들이 PD분들인 것 같다"고 해 현장에서 박수가 터졌다.

또 신동엽은 "그분들이 적재적소에 안경을 씌워주지 않았다면 저는 이자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기 힘들었을 거다. 고집불통, 예전에 활약했던 연예인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싶다. PD분들의 위대함, 고마움을 잘 알고 있다. 후배분들한테 PD를 부모라고 생각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현장에서 잘못했을 때 그걸 자료화면이나 자막이나 뭔가 그럴듯한 음악으로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잘 했을때는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정말 이상할 때는 편집으로 내보내주지 않으니까 PD분들이 저희를 부모가 자식 대하듯이 대하는 것 같다"며 "PD분들만큼이나 방송을 많이 보는 분들은 없다. 편집해서 보고 음악을 넣어서 보고 방송하면서 또 보고, 그런 부모같은 존재에게 인정받는 단 한 분이 누굴까, 상을 받는 분이 행복할 것 같다"라고 프로듀서상의 의미를 역설했다.

품격 뒤에는 어김없이 폭소가 터지는 재치도 함께했다. 신동엽은 "만약에 제가 봤는데 이 상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 하면 제 임의대로, 이 상에 걸맞은 사람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이런 방송사고를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딱 맞는 분이면 그대로 읽겠다. 실수로 잘못 읽는 경우는 있지만 작심하고 잘못 읽는 경우는 없다"고 봉투를 열었다. 곧이어 "제가 분명히 PD님들이 그분을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분이 여기 딱 있다. 심장이 벌렁벌렁하기 시작한다"고 프로듀서상의 주인공으로 이승기를 호명했다.

이경규는 40년, 신동엽은 30년 동안 대한민국 방송계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해왔다. 데뷔 이후 부침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늘 정상을 지키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고, 올해 'SBS 연예대상'은 두 사람이 왜 수십년간 정상을 지켜왔는지 짧은 말 한마디로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면, 시상식의 재미와 의미를 이경규와 신동엽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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