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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은 예고된 '참사'…협찬사들 손절 시작[종합]

작성일: 2021.12.20 08:18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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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강화' 포스터. 제공| JTBC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설강화'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의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글이 올라온 지 단 하루 만에 서명자 수 23만 명을 돌파했다. 

이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한국은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이러한 민주주의는 노력없이 이뤄진 것이 아닌 결백한 다수의 고통과 희생을 통해 쟁취한 것"이라며 "이런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돼야 하며,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송계 역시 역사 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했고, 23만 7000여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이에 동의했다. 

'설강화'는 첫주 방송부터 목숨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쟁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폄하하는 내용을 방송했다는 시청자들의 우려와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화 운동 세력에 간첩이 있다'는 과거 독재정권의 주장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겼다는 점이다. 

또한 간첩인 남자 주인공 임수호(정해인)가 안기부에 쫓겨 도망갈 때 배경 음악으로는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온 점도 지적받았다. 이 노래는 민주화 운동의 주제 의식을 노래한 가장 중요한 노래로 손꼽히는데, 이러한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 소속 인물과 간첩의 쫓고 쫓기는 도주의 배경으로 사용한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독재정권에 기생해 광주를 짓밟은 실존 인물들을 드라마로 가져와 '시를 좋아하고 유순하고 섬세한 성품', '코드1을 철두철미하게 옹위하는 것만의 보은의 길', '어떤 상황에도 타협하지 않는 성격' 등 각종 미사여구를 가져와 미화한 것 역시 문제라는 비판이다. 시청자들은 '설강화'가 "역사 왜곡은 없었다"면서도 5.16 군사정변 등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옮겨왔으면서도 교묘하게 민주화 운동과 광주를 폄하하는 등 민주화운동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설강화'. 출처| JTBC 방송 캡처
시청자들의 여론이 거세지면서 '설강화' 손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차 브랜드 티젠은 19일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티젠은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을 한 것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티젠은 관련 드라마 제작과 일절 관계가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 모든 활동에 더욱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사과하고 광고 중단을 알렸다.

도자기를 협찬한 도평요 역시 "해당 드라마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 고지를 받은 바 없었고 협찬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단순 제품 협찬 건에 응했을 뿐 이로 인한 금전적 이득과 협찬 홍보는 일절 없었다. 해당 사항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에게 기업 로고 삭제 요청을 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 처리했다.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스전자도 "드라마 내용은 어제 첫 방영 이후 알게 됐다. 작은 회사라 인원도 적어 이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 마음 상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작사에 요청해 광고 중단을 할 예정이다"라고 했고, 떡을 협찬한 싸리재마을은 "89학번으로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부끄럽다. 저도 청원에 동참했다"며 "저희가 신중하지 못했다. 협찬 요청이 처음이라 그저 홍보가 될 거라 단순하게 생각했다. 강하게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고 사과했다. 

'설강화'를 서비스하는 디즈니코리아 역시 이 문제를 인지한 상태다. 시청자들의 항의 연락이 쏟아지자 디즈니코리아는 문의 답변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도록 강력 요청드렸다"고 했다. 

JTBC는 방영 전부터 줄곧 역사 왜곡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자 그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 드라마"라고 했고, 제작발표회에서도 "일단 봐달라"고 읍소했으나 시청자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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