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봐달라"는 한화, 그 '과정'도 의심스러운 기로에 섰다
작성일: 2021.12.26 07: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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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21시즌 슬로건은 "This is our way(우리만의 방식)"이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선임하고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며 팀을 순식간에 뒤집어놨다. 다소 '인위적'인 리빌딩에 야구계 안팎에서는 한화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때 한화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것이 우리만의 방식"이라고. 한화의 시즌 개막 영상에서 수베로 감독은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틀렸다고 말하지만, 당신들이 틀렸습니다".
한화는 이번 겨울에도 비난과 우려 사이에 서 있다. 올 시즌 결국 투타에서 극도로 약한 전력을 보여주며 10위로 마친 한화는 '집토끼' 포수 최재훈과 5년 총액 5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 리그 전체 1호 계약을 맺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그외 새로운 FA 영입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7위 NC는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고 9위 KIA는 돌아온 투수 양현종을 잡은데다 최대어로 불린 외야수 나성범을 NC에서 데려왔다. 6위 SSG는 외부 영입은 없었으나 '非 FA' 투수 박종훈, 문승원, 외야수 한유섬과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미리 지갑을 열었다.
하위권 팀 중 외부 FA 영입이 없던 롯데와 한화는 여론의 십중포화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 얇은 선수층으로 고생한 한화는 '더 상위팀인 NC, KIA도 외부 영입에 나서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는 비판의 한가운데 섰다. 일부 한화 팬들은 트럭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한화가 외부 FA 계약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잘못인 건 아니지만, 올해 한계를 맛보고도 전력강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은 팀 성적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읽힐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1년 내내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을 봐달라"고 강조했는데, 이제는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 의심을 받는 기로에 놓였다.
한화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북부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장 퓨처스팀에서 1군으로 수혈할 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2군에서 한화를 지켜본 타팀 관계자들의 말. 여기에 1군도 타팀과 싸울 경쟁력이 부족하다. 내년에도 승수 쌓기를 노리는 각팀의 먹잇감이 될 위험에 놓여 있다.
한화는 지난 15일 FA를 영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냈다. 한화는 "구단의 육성 기조에 따른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의 응원을 잊지 않겠다. 우리의 방식도 팬 여러분과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계속해서 한화는 '우리만의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2년차인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기다림이 결과로 나와야 인내에 희망이 생긴다. 한화가 내년에는 그들을 비판하던 이들에게 "너희들이 틀렸어"라고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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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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