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NC 다이노스 박건우, 두산 베어스 김재환, KIA 타이거즈 나성범, LG 트윈스 김현수 ⓒ NC, 두산, KIA, LG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겨울 FA 시장에 광풍을 몰고 온 외야수 FA 대어 4인의 행선지가 모두 정해졌다. 역대 최초로 100억원 이상 계약이 네 건이나 나왔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FA 외야수 나성범(32)과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6년,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총액 150억원이다. 총액 기준으로 역대 FA 최고액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39)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한 이후 4년 만이다. 

나성범이 가세하면서 '100억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올겨울 무려 넷이나 나왔다. 박건우(31)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신호탄을 쐈다. 17일에는 김재환(33)이 4년 115억원에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고, 김현수(33)는 4+2년 115억원에 LG 트윈스에 남았다. 네 선수의 몸값을 모두 더하면 480억원에 이른다. 

100억원은 FA 초대박을 상징하는 꿈의 금액이었다. 올해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꿈을 이룬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2017년 FA 시장에 나온 최형우가 KIA와 4년 100억원에 도장을 찍은 게 최초였다. 이대호가 2개월 뒤 2호 100억원 이상 계약의 주인공이 됐고, 2018년 시즌을 앞두고는 김현수가 LG와 115억원에 사인했다. 2019년 FA 시장에서는 최정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6년 106억원,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해 100억 클럽의 역사를 이어 갔다.  

올해처럼 한 해에 무더기로 100억원 이상의 계약이 쏟아진 적은 없었다.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김현수 모두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로서 면면이 화려하기도 하고,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예전보다 총액 100억원을 넘기기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다. 4년 계약에 합의한 선수는 김재환이 유일하다. 

이제 우습게 100억원을 넘기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구단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졌다는 말이 무색하게 FA 광풍이 불고 있다. 저연봉 선수들을 정리하며 선수단 몸집을 줄이는 움직임도 있지만, 정상급 선수들은 타격 없이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달아오른 스토브리그를 더 뜨겁게 달굴 주인공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준비하는 투수 양현종이다. KIA는 22일 양현종에게 구단의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다. 세부 조건 조율이 쉽지 않아 협상이 길어지고 있지만, 적지 않은 금액에 사인할 것은 분명하다. 

양현종 외에도 황재균, 손아섭, 강민호 등 과거 8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경험한 선수들이 또 한번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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