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Cine리뷰]'해피뉴이어', 드디어 탄생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작성일: 2021.12.28 07:30 강효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해피 뉴 이어.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일명 '연말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시즌을 달궜던 명작들, 한 해가 저물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기분 등이다. 이번 '해피 뉴 이어' 역시 올 연말, 제목처럼 행복한 새해를 꿈꾸며 준비한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피 뉴 이어'는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한지민), 그런 소진의 속도 모른 채 여자친구 영주(고성희)와 초고속 깜짝 결혼을 발표하는 승효(김영광),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짝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호텔 대표 용진(이동욱),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 공무원 시험 낙방 5년 차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호텔 투숙객 재용(강하늘)에게 걸려온 뜻밖의 모닝콜(임윤아), 오랜 무명 끝 전성기를 맞이하고 함께하는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가수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40년 만에 우연히 첫사랑 캐서린(이혜영)을 다시 만난 호텔 간판 도어맨 상규(정진영), 매주 토요일 호텔 라운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맞선남 진호(이진욱)까지 때론 아찔하고, 때론 애틋하고, 때론 눈물나게 행복한 올해의 마지막, 호텔 엠로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멀티 캐스팅이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에 주목받는 신인 조준영과 원지안까지, 각각의 배우들이 주연급 스타들임에도 적은 비중을 마다하지 않고 한 자리에 모였다. 14명의 인물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각의 사랑 이야기를 꾸려나가지만 따로 또 같이, 호텔 엠로스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사이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아는 얼굴들의 향연이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확실히 안긴다.

인기 가수로 변신한 서강준의 노래, 지질한 매력의 강하늘, 원진아의 수준급 댄스, 이동욱의 슈트 핏,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지민의 섬세한 짝사랑 연기 등 의외의 수확들도 가득하다. AI급으로 또렷한 대사처리를 해내며 목소리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임윤아의 등장 시기를 가늠하기, 포스터엔 없었던 유명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을 발견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여러 주연 배우들이 등장하는 만큼 한정된 시간 안에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매끄럽게 풀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곽재용 감독은 베테랑 답게 각각의 커플들의 이야기를 너무 치우치지 않은 적절한 비중으로, 또 난잡하지 않은 깔끔한 감정선으로 엮어 모든 등장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말끔하고 아기자기한 엔딩을 만들어냈다.

특히 세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랑들이 담긴 점이 인상적이다. 첫사랑이었지만 중년 이후 재회한 캐서린과 상규의 이야기부터 고등학생 세직과 아영의 풋풋한 연애담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담았다. 또 오랜 친구를 짝사랑하거나, 오랜 파트너와의 우정, 우연같은 만남으로 시작된 사랑 등 사랑의 다양한 시작을 보여주는 이야기로도 흥미를 더한다.

오랫동안 연말 시즌이면 '러브 액츄얼리'가 연말의 설렘을 자극해왔지만,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해피 뉴 이어'가 앞으로는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12월 29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8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