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연 "공백기 1년, 셀 수 없었던 시간…내게 일이란 인생·공기·그림자"[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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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1년의 공백기를 가지며 느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메종 드 바하의 한혜연 이사는 대중에게는 '슈스스'(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한지민, 공효진, 이정재, 임수정, 김태희, 소지섭, 이효리 등 국내 대표 스타들의 스타일링을 맡으며 본인 역시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는 지난 2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고현정 스타일링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비주얼로 '리즈 시절'을 경신한 고현정과 함께 날아오르며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본업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한혜연 이사는 지난해 불거진 일명 '뒷광고' 논란 이후 약 1년여 공백기를 가진 뒤 처음으로 언론과 대면하고 심경을 전했다.
한혜연 이사가 운영하는 '슈스스TV'는 당시 논란에 대해 "부족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소통하며 만들어나가는 채널이었다. 그 과정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린 점 너무 죄송하고 돌이킬 수 없다.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하고 댓글 하나하나를 보며 많은 것을 통감하고 있다. 앞으로는 PPL의 명확한 표기로 여러분을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키겠다"며 거듭 사과한 후 문제가 된 이전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1년 여 기간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혜연 이사는 "좋은 분들이 옆에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런 인터뷰 뿐만 아니라 그런 상황에 대한 대응들을 '내가 뭐라고 이런 걸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가 그런 일을 한 번 겪어보고 나니 다 자격지심인 거 같기도 하다.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뭔가를 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계속 길어졌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내가 준비가 되어있느냐가 문제였던 거 같다"고 공백기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때는 뭔가 '나는 이런 거 하면 재밌을 거 같다'하고 즐기면서 해서 그런 텐션이 나왔던 거 같다. 지금은 그게 없다. 없는 걸 아무리 척을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유튜브 첫 날 촬영을 할 때 첫 멘트에 '헬로 베이비들'이라고 해야하는데 안 나오는 거다. (촬영팀이)너무 조심스럽게 '앞에 인사 다시 할까요?'라고 물었지만 그 말이 나오지 않아 그냥 넘어갔다.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고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까지 내가 이걸 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다른 일을 해보려고 고민도 많이 했다. 되게 슬픈 건 할 줄 아는 게 이거 밖에 없는 거다. 여태까지 이걸 하고 살아서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오랜 고민 끝에 '슈스스TV'의 댓글창을 다시 열었을 땐 응원 뿐 아니라 여전한 비난의 댓글도 함께였다. 한혜연 이사는 "그래도 생각보다 응원이 많았다. 제가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다보니 소속사라는 것도 생기고 말도 안되는 것들이 생겼다. 그동안 말도 안되는 브랜드여도 포트폴리오 첫 장에 끼우겠다는 오기로 해왔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고현정 배우님과 일해서 좋은 것도 있었다. 막 마음을 먹었다고 바로 결과가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하면 또 다시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다"라며 "그동안 제가 '셀럽 아니고, 연예인 아니고' 그런 식으로 말했지만 속으로 나도 바라는 게 있었나보다. 나도 눈치를 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은근히 즐겼나보다. 그러다보니 너무 바깥에 알려지는 직업이 되고,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걷잡을 수 없이 휩쓸려 갔던 거 같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쉼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온 한혜연 이사는 다시 '슈스스TV'의 콘텐츠로 돌아와 '친절한 전문가'로서 재도약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그는 "공백기가 1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저에겐 그게 1년이 아니라 되게 오래된 거 같다. 1년이 아니었고, 그 1년을 세고 있지 않았다. 그 전의 것들이 생각이 안 나더라"며 "그 전엔 계획해서 알차게 밥 때도 맞춰서 했다면 그게 잠깐 밸런스가 깨져서 다시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슈스스' 한혜연이 인생 그 자체"라는 그는 일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이 직업은 그냥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내 인생의 너무 큰 한 부분이다. 내가 있으면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있지 않나. 공기 같은거다. 그래서 이걸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거다"며 "저에게 일이라는 의미가 되게 큰 거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한혜연 이사는 "앞으로도 슈스스는 지향하는 바가 같다. 좋은 정보, 내가 알고있는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게 목표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는 지금 콘텐츠에 굉장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패션이 기본이기에 버리진 않는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있고 제가 영향력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할 수 있는 더 재밌고 멋진 콘텐츠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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