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헌(왼쪽)이 실격됐다 ⓒ 연합뉴스
▲ 황대헌(왼쪽)이 실격됐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죽음의 조를 뚫지 못했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선에서 페널티로 실격됐다. 너무 늦게 레인 변경을 했다는 판정이다.

5명씩 4개 조로 편성된 남자 500m 준준결선은 각 조 1, 2위와 3위 기록자 중 가장 빠른 2명이 준결선에 진출한다. 13일 하루에 준준결선과 준결선, 결선을 차례로 치른다.

황대헌은 준결선 2조에 배정됐다. 우승후보들이 죄다 2조에 있었다. 중국 우다징, 카자흐스탄의 아브잘 아즈할리예프, 헝가리의 류사오앙,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와 함께 뛰었다.

4번 레인으로 시작은 불리했다. 뒤부아가 1위로 레이스를 이끌었고 황대헌은 4위로 뒤따라갔다.

황대헌은 뒤에서 상황 판단을 했다. 1바퀴 남기고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2위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뒤부아의 날과 걸리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황대헌은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에게 실격을 줬다. 추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준준결선에서 황대헌은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레이스 막판까지 조 최하위로 처지다 반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갔다. 사진 판독 결과 조 2위로 준결선 무대를 밟았다.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500m에서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렸다.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은 500m에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남자 500m 메달은 총 5개. 금메달은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한 채지훈이 유일하다.

황대헌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중장거리뿐 아니라 500m에서도 세계적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서 황대헌의 컨디션은 최고다. 1000m에서 심판의 납득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 됐지만, 매경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500m에선 압도적인 레이스로 우승했다. 금메달을 따는데 별다른 위기가 없을 정도로 상대 선수와 차이가 컸다.

5000m 남자계주에선 에이스 임무를 맡으며 대표팀을 결선에 진출시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