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시상대에서 취한 행동으로 중국 내 비판이 일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29)가 대한체육회를 통해 해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3일 “오늘 아침 선수촌에서 차민규와 만났다. 선수는 ‘편파판정 항의와 같은 의미부여는 없었다. 그저 경건한 마음을 안고 시상대로 올라선다는 생각으로 그러한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뒤를 잇는 2연속 은메달 획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 후 일어났다. 곧바로 이어진 메달 수여식에서 차민규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행동을 취했다. 이 장면은 TV 생중계를 통해 전파됐다.
이를 본 몇몇 중국팬들은 “이러한 제스처는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캐나다 선수들의 행동과 비슷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은 자국 동료선수들이 받은 판정 불이익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상대를 쓸었다.
중국 내 비난 기류는 시간이 갈수록 거세졌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선 차민규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태극기를 밟는 몰지각한 영상도 게재됐다.
이번 대회에선 중국을 위한 편파판정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한국과 헝가리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한 반면, 중국 선수들은 반대급부를 누리면서 비난 여론이 타올랐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중국은 차민규의 행동을 역으로 비판하면서 전세를 바꿔보려는 움직임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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