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둔 카밀라 발리예바가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둔 카밀라 발리예바가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15,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빙판 위에 선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기자회견은 금지 약물 도핑 위반으로 파문을 일으킨 발리예바의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다. 이달 25일 발리예바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은 WADA가 지정한 금지 약물이다.

이 사실은 지난 8일 밝혀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이번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갑자기 시상식이 연기됐고 영국 매체 인사이더게임즈는 "이 문제의 핵심에는 발리예바의 도핑 테스트에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IOC는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을 공식 인정했다. 발리예바의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출전 여부는 CAS로 넘어갔고 이는 결국 기각됐다.

▲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CAS는 "잠정적인 출전 정지가 없는 출전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IOC의 항소를 기각했다. 의무적인 출전 금지 조항은 안다 그러나 예외적인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발리예바의 징계는 그가 만 16세 이하라는 점을 고려해 무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CAS가 말한 '예외'라는 뜻은 발리예바가 미성년자 신분임을 의미한다.

CAS는 "발리예바는 16세 이하이고 반도핑법으로 보호된다. 러시아도핑기구나 WADA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도핑 양성 반응이 올림픽 기간 중에 일어난 점이 아니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CAS는 "올림픽 도중에 나타난 양성 반응이 아니다"고 전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15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26번째로 빙판에 선다. 한국 여자 싱글의 간판인 유영(18, 수리고)도 발리예바와 같은 5그룹에 배정됐다.

▲ 유영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영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은 만약 발리예바의 출전이 불발됐을 때, 예비 1순위 후보인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5)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발리예바 사건 문제에 대한 결정이 경기 전날로 결정되며 이러한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결국 발리예바가 출전하지 못했을 경우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여자 싱글은 안나 쉐르바코바(17)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만 출전이 가능했다.

이번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금메달부터 동메달까지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상위권 후보인 유영은 발리예바의 출전이 불발됐을 경우 상위권 경쟁이 한층 수월했다.

여자 싱글 메달 경쟁은 발리예바와 쉐르바코바 그리고 트루소바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와 와카바 히구치 로에나 헨드릭스(벨기에) 그리고 유영이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경기력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경쟁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모든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 철저하게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 이런 과정도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발리예바의 출전은 동료 선수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끼친다. 

한편 지난 9일 베이징에 도착한 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싱글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도전한다. 11일 도착한 김예림은 4그룹 첫 번째 순서(전체 19번째)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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