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한 이야기" '파친코' 윤여정X진하의 만남[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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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윤여정과 진하가 '파친코'를 통해 한 가족의 연대기를 함께한 소감과 연기 호흡에 대해 밝혔다.
윤여정과 진하는 18일 오전 애플티비+ 드라마 '파친코'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노년의 선자 역을, 진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 역을 맡았다.
이날 윤여정은 "우리 엄마가 이 시절일 것이다. 저는 해방 후에 태어났으니 모른다. 이 야기를 하면서 너무 많이 배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파친코'를 함께하며 '자이니치'에 대해 알게된 점을 설명했다. 그는 "자이니치가 나쁘게 얘기하는 건가 했다. 모자수 역으로 나오는 제 아들이 자이니치였다. 너무 감동받았다. 자이니치는 자기들에게는 프라이드가 있다더라. 뭐가 다르냐고 했다. 우리가 독립하자마자 6.25가 나지 앟았나. 이 사람들은 재일동포도 아니고 어딘가에 떨어진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북으로 갈리지 않았나. 한국어를 배우려면 조총련에 속한 학교를 갔어야 했더라. 그래서 그들은 재일동포지만 일본사람이 아니고 한국인사람으로 산다. 한국인이 됐다는 뜻이라더라. 이번에 그걸 배웠다. 찍으면서도 너무 가슴 아팠다. 누구 잘못도 아니지만 정부도 그렇고 우리나라 사람을 구제하면서도 외국 사는 우리 동포까진 어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거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선자 역에 몰입하면서 "저하고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이혼 후 살려고 일을 하면서는 이것밖에는 할 일이 없으니 힘든 줄도 모르고 했다. 선자 역시 그 여자가 할 수 있는 건 김치 만드는 일이니 그걸 어딘가에 팔아야겠다 싶은 거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며 공감대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 콘텐츠에 영향을 끼치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도 겸양의 뜻을 표했다. 그는 "소설 자체도 이 여자가 늙어서 돌아보는 내용이다. 처음에 제가 이걸 할 때는 그렇게 여러분이 저에게 관심이 없을 때였다. 관심이라는 건 아카데미 전후다. 그 전에 찍었다. 전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난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라고 웃음 지었다.
진하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제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았던 많은 경험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부모 세대, 그 윗세대가 일제강점기 경험 있는 분들이 있어서 그것이 더 의미 있었다. 제 할머니가 돌아가시긴 했지만 실제로 일제강점기 겪은 분이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다. 제 아버지는 실제로 일본어 유창하게 하시고 나머지 가족들도 잘하는 분들이 있다. 일본어를 강제적으로 해야만 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미국 TV쇼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게 영광스럽고 특권인 일 같다. 언젠가는 제 역사와 가족에 대한 연기를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너무나 빠른 기회가 와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교롭게도 윤여정과 생일이 같다는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윤여정 선생님같은 마스터와 하는건 언제나 기분 좋았다. 매번 촬영에 큰 책임감을 느꼈다. 제가 보여주는 한국어는 자이니치 한국어여야 했다. 실제로는 말투에 테크니컬한 액센트가 있어야 했다. 동시에 윤여정 선생님 연기를 최대한 보고자 노력했다. 이런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히 오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제가 자랄 때 할머니가 한 분 밖에 안계셨는데 그렇게 가까이 있지 못했다. 이번 작품하면서 할머니 역할인 선자와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또한 "촬영 전에 대기할때 선생님이 저에게 질문해주셨다. 장면에 대해서 대화 나눌 때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내가 윤여정과 장면에 대해 대화 나누다니 신난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했다. 실제로 장면에 집중해야하는 일이 되면서 점점 스타와 함께 일한다는 흥분보다는 디테일이나 관계들에 많은 집중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 역시 진하에 대해 "참 재밌었던 건 난 이런 바깥의 얘기를 많이 한다. 포멀한 인터뷰를 싫어하는데 진하를 처음 보자마자 우리 아들에게 들었다. '진하가 누구냐' 했더니 걔는 '어떤 아메리칸 쇼가 있었는데 그 연속극이 형편없었는데 진하 하나만 잘했다. 그래서 기억한다'고 해서 좋은 정보를 갖게 됐다. 난 늙었으니 얼마나 편견이 많겠나. 배우는 크고 핸섬하고 이민호같이 생겨야 하고 이런게 있는데 얘를 보는 순간 '쟤 왜 이렇게 조그맣고 우리 아들같이 그럴까' 했다. 쟤를 뽑으려고 애플에서 오디션을그렇게 봤나 했다. 첫 신을 하고나서 내 친구에게 '쟤 잘한다'했다"며 "우리가 배우는 배우끼리 안다. 연기는 마스터 할수가 없다. 난 그냥 늙은 배우다. 얘한테는 얘네 엄마나 아버지도 나를 아니까 내 이름은 들었을 것이다. 나를 마스터라고 부르지 말라"고 웃음 지었다.
또한 진하는 솔로몬 역을 맡게된 것에 대해 "제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공감이 많이 됐다. 많은 면에서 솔로몬과 저는 다르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사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솔로몬을 이해하는 시작점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연기를 업으로 결정하기 전 금융업에서 일하는 걸 고민하기도 했다. 그때 연기를 찾지 못했더라면 분명 솔로몬 같은 사람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솔로몬은 선자의 희생과 결정의 결과물이다. 그 세대 사람들은 부담감을 언제나 짊어지고 있다. 첫 번째로 많은 기회를 노리는 세대다. 저 같은 경우 미국에 오며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다. 이런 부분에 많은 공감이 있을 것이고 무게를 두고 생각했다. 이런 모든 면을 작품이 상당히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여정은 "이게 굉장히 장대한 80년 역사를 어떤 가족을 쫒아가는 것이지 않나. 그러니 소설과도 다르다. 저는 보고 만족했다. 봉준호 감독 말마따마 우리가 1인치 장벽을 넘으면 얘기를 나눌 수 있다더라. 우리가 같이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진하는 "이 정도의 규모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 우리를 위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주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친코'는 오는 25일 애플티비+에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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