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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신입생 된 설경구…"나 멋있어 하는 '야차', 내가 해도 되나 했어요"[인터뷰S]

작성일: 2022.04.16 09: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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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무자비한 괴물, 혹은 무시무시한 집행인. 배우 설경구가 '야차'라 불리는 남자가 됐다. 

지난 8일 공개된 나현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는 중국 선양을 무대로 한 액션 첩보물이다. 각국 정보부와 대립하며 목숨 건 첩보 작전을 펼치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 이야기를 화려하게 펼쳤다. 팀원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리더 '야차'가 바로 설경구다. 동북아 정세와 첩보 상황에 두루 능통한 능력자이며, 가차 없이 잔혹한 실리주의자 지강인 역을 맡았다. 

'야차'는 설경구의 첫 OTT 영화이기도 하다. 당초 '야차'도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며 넷플릭스 행을 택해 지금에 왔다. "영화를 많이 '관람'해달라고 부탁드리곤 했는데, 많은 '시청'을 해달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아 당황했다"는 설경구는 그러나 일단 "부담감이 없어 좋더라. 피부로 안 와닿는다. 안 와닿아 더 좋다"고도 너스레를 떨었다. 

설경구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야차'를 선택했다 했다. 경험하지 않았던 첩보액션이란 색다른 장르, 세계를 무대로 한 스케일에도 마음이 갔다. 다만 "대놓고 멋부리는 걸 내가 해도 될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한다. 

"조금 부끄럽기도 했어요. 대놓고 '나 멋있어' 강요하는 느낌도 드는 캐릭터였어요. 거기에 대한 부담감, 거부감도 있었고요…. 불가능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젔어요. 뭐든 다 해결할 수 있고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을 던져 액션을 선보이는 지강인은 신뢰의 배우 설경구를 만나 더 강인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캐릭터가 됐다. 설경구는 '불한당' 한재호도 대놓고 멋진 캐릭터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불한당'에선 대놓고 멋부린다는 생각을 못했다. 한재호는 이기적인 사람"이는 답을 내놓으며 "지강인은 팀을 다 지키려 하고, 임무를 위해선 목숨마저 내놓을 사람이라 더 멋있게 느껴졌다"고 귀띔했다. 

나현 감독은 액션을 보나 캐릭터를 보나 "무조건 설경구라야 했다"며 절대적인 믿음을 표현한 터다. 설경구는 꾸준한 운동이 쌓인 것뿐이라면서 "저여야만 하는 이유는 없을 거다. 또 다른 지강인이 나왔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무대포도 아니고, 지강인과 저는 많이 다른 것 같다"며 "거짓말을 못하는 것은 비슷하다. 나는 시도를 하더라도 얼굴에 다 티가 나서 거짓말을 들키는 사람이다. 지강인은 거짓말을 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어디로 튈 지 몰라 불안불안한, 럭비공 같은 인물이길 바랐던 지강인이 "의외로 굉장히 정직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솔직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 영화 '야차' 스틸. 제공|넷플릭스
▲ 영화 '야차' 스틸. 제공|넷플릭스

중국이 배경인 글로벌 첩보물답게 거친 액션, 외국어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야차'의 포인트다. 설경구 또한 액션신을 위해선 물에 흠뻑 젖어가며 2박3일씩 젖은 슈트 차림으로 연기를 펼쳤고, 유창한 중국어 일본어를 위해선 그저 달달 외우며 체크하고 또 체크하는 과정을 거쳤다. 매끈한 액션과 물흐느는 듯한 외국어 연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액션에 대해 설경구는 "나이를 먹으니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털어놨다. 한동안 액션이 많지 않아 '나이가 있으니 오지 않나보다' 했는데, '야차' 이후 촬영한 이해영 감독의 '유령'도 액션이 상당하단다. 그는 "힘으로 몰아붙이려는 액션이 있지만, 여유로운 액션-전체를 보는 액션도 있지 않나"라며 "액션도 결국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여유있게 툭툭 치는 것도 재밌는 액션이 되겠다 생각한다"고 했다. 

▲ 영화 '야차' 스틸. 제공|넷플릭스
▲ 영화 '야차' 스틸. 제공|넷플릭스

함께 땀흘린 배우들과는 애정이 깊어지기 마련. 그는 블랙팀으로 호흡을 맞춘 양동근, 이엘, 송재림, 진영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저도 개인적으로 애정을 주고 블랙팀도 저에게 줬다. 그런 마음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 아주 좋았다"고 고백했다. 

작품으로 처음 만나 내내 투닥거리며 브로맨스를 그렸던 박해수야 더 말할 것이 없다. 설경구는 "저 사람을 누가 싫어할까 할 정도로 진실했다. 술 한 잔 들어가면 소년같고 해맑았다"며 "박해수라는 사람에게 많이 반했다. 연기를 떠나 사람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히트도, '야차'가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톱3에 오르며 선전한 데도 자칭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의 공이 있다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설경구는 박해수 외에도 '불한당' 임시완, '퍼펙트맨' 조진웅, '자산어보' 변요한, '킹메이커' 이선균 등과 남다른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던 터다. 설경구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데, 그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비위를 맞추려는 게 아니라 개인 대 개인으로 편해지려 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는 "상대 배우분들이 저를 잘 받아주고,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개인대 개인으로 대하는 과정이 편해졌을 때 화면에서 그런 모습이 비쳐지고 시너지나 좋은 호흡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좋은 배우들을 만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야차'는 정의에 대해 묻는다. 설경구의 지강인이 "정의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뤄야 하는 것"이라 믿는다면, 박해수가 맡은 검사 한지훈은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설경구는 전작 '킹메이커'에서도 목적과 수단을 두고 맹렬히 대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엔 정치인 김운범으로 분했던 설경구가 '정당한 목적을 위해선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그렇다면 설경구는? 그의 생각을 다시 물었다.

"'킹메이커'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죠. 두 인물의 목표는 똑같아요. 정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 머리로는 정의를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바뀔 지는 모르겠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신념은 져버릴 수 없다' 하는 건 없어요. 상황에 따라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때가 있는 것이고, 또 저렇게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 설경구.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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