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SPO]"'헤어질 결심', 개봉만 해봐라" 박찬욱과 첫만남, 박해일의 자신감[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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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배우 박해일이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게 된 소감과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해일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께 프랑스 칸에 위치한 르 마제스틱 호텔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행복하게도 프랑스 칸에 왔다. 이전엔 촬영만 하고 영화를 알린 시점이 아니어서, 이제야 설렘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3일 오후 6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 주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한 가운데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쳤다.
박해일은 이번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박찬욱이라는 영화의 창작자이자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첫째였다. 저에게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었을 때, 저라는 배우가 감독님 월드 안에서 어떻게 섞이는지의 문제와 기존 결과물처럼 훌륭하게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게 시작이었다. 강력하게 호기심이 컸다. 제가 감독님 세계에 들어가면 어떤 결과물을 볼 수 있을까가 제일 컸다"고 답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살인 용의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독특한 매력의 품위 있는 형사 해준으로 분했다. 박해일은 "꼭 형사가 아니어도 그 사람의 특징, 인격이나 인품이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다고 이해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성격의 소유자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크나큰 것을 놓치게 되는 위기에 빠진다면 그걸 다시 돌려놓기 위해 결심을 하게 되고 저도 그 부분이 해준에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에서 나타나는 부분도 있고, 직업적으로 보이는 부분, 그 사람이 가진 말투, 내면 세계, 성실성이 있다. 사실은 형사가 아니어도 굉장히 성실하게 일하는 직업인이자 회사원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게 열심히 사는 인물로 출발한 캐릭터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탕웨이와 함께한 로맨스에 대해서는 "어려웠지만 흥미로웠다"고 표현했다. 이어 "익숙하지만 탈피해야 한다. 나조차도 이게 익숙해지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이런 텍스트를 '이렇게도 좀 해볼까' 하면 감독님이 좋아하시더라. 그런 식으로 여러 버전의 느낌들을 할 때 힘들지만 쾌감이 있다. 하나하나 새로운 지점을 탕웨이란 배우와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의 감정신이 강렬한 텐션으로 이어지는 이번 작품에 대해 박해일은 "이 배우들의 미묘한 감정을 계속 긴 호흡으로 따라가야 하는 영화다. 이번 작품이 특히 그게 중요했다. 혼자 재밌다고 '확' 해버릴 수 없었다. 감정의 미묘한 틈새와 호흡을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감독님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라든지, 그런 걸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가는 부분들. 저는 이게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폭력 수위가 낮은 '헤어질 결심'에 대해 "일단 전작들의 제안을 안 받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금에 와서 드는 건 왜 인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렇다고 이 작품이 완전히 무해한 영화는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박찬욱 감독님의 기질은 여전한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우가 있고, 약간 숲 속을 걷는 느낌 차이가 있다. 공기도 다르고 느낌도 다를테고 받아들이는 입장에 차이가 있다. 여전히 박찬욱 감독님의 기질은 유려하게 깔려있다. 하지만 스스로 계속 진화하고 변화를 갈망하시는 분이란 느낌도 든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고대하던 개봉을 앞두고 "예상하던 바이고, 바라던 바다. 촬영이 지난해 3월 초에 끝났다. 1년 넘게 팬데믹 상황도 짐작할 수 없어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개봉만 해봐라' 했다. 근데 개봉하게 되면 기다렸던 영화들이 한꺼번에 나온다. 이건 뭐 두서없이 개봉하는데,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란 생각에 겸허하게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오래 기다렸던 기회와 이런 자리들을 짧고 굵게 즐겨보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빨리 선보이고 싶다는게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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