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 정우민
▲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 정우민

 

[스포티비뉴스=무주, 박대현 기자 / 송경택 이강유 영상 기자] 정우민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해외'가 익숙하다.

2012년 카메룬 대표팀을 시작으로 알제리, 프랑스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유럽과 아프리카 안 가리고 종주국 기술을 코치했다.  

"(현역 시절) 한국에서 나름 열심히 했지만 선수 때 목표를 못 이뤘어요. 대표팀에 승선한 적도 없었죠. 지도자 커리어는 좀 다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죠."

타지 생활은 그 자체로 녹록지 않다. 인지와 수용과 적용의 연속이다.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어려움은 곱절이 될 터. 숨은 일화가 궁금했다.

"아프리카는 환경이 좀 열악합니다. 생활적인 면이 많이 힘들죠. 가족 친구와 떨어져 지내는 것도 만만찮고요. 현지 태권도협회나 국가 지원이 많이 부족해서 선수를 열심히 훈련시켜도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면이 있습니다. 저는 (상황이 그래도) 일선에서 계속 선수들과 호흡해야 하니까 그런 외적인 부문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 24일 국내외 태권도계가 깜짝 놀랐다.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5)가 태국 태권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를 모았다.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에서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9, 스페인)를 11-10으로 격파,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옹파타나키트 금메달에는 최영석(48) 태국 대표팀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2002년부터 태국을 이끈 최 감독은 부임 후 올림픽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무에타이의 나리'에 안겼다. 

지난해 금메달은 화룡점정이었다. '태권도판 히딩크'로 올라섰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잖아요. 전통적으로 오랜 최강국이라 해외에서 한국인 감독을 바라는 수요가 분명 많습니다. 여기에 현지 지도자가 갖지 못하는 한국인 감독만의 카리스마, 진짜 디테일한 기술을 전수하는 노하우도 (한국 지도자 선호에) 한몫하죠."

정 감독은 현재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한다. 유럽에서 태권도 인기가 궁금했다.

"유럽에서 태권도 인기는 굉장히 많습니다. 다만 프랑스를 기준으론 아직 유도나 가라데에 비해 조금 인지도가 떨어집니다. 먼저 보급되기도 했고 일본과 프랑스가 국가적으로도 상당히 친밀합니다. 그런 영향이 분명 있죠. 그럼에도 태권도 역시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2022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가 지난 10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막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에 무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코로나19 팬데믹을 뒤로 하고 여는 첫 대회로 태권도계가 일상의 회복을 알리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에 프랑스는 선수 2명이 매트를 누빕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요. 좋은 성적 거둬서 오는 10월 맨체스터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지도자로서 최종 꿈은 당연히 올림픽입니다. 올림픽에 나가 좋은 성적 거두는 게 가장 큰 목표죠. 아울러 선수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그것도 중요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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