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는 다음 달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생활체육과 노인체육, 장애인체육 등 스포츠를 통한 지역민 복지 향상 및 건강 증진에 관심을 기울이는 후보들을 인터뷰한다. 후보자가 생각하는 미시적인 지역 체육계 현안과 그 대안을 듣고, 이를 종합해 한국체육이 나아가야 할 거시의 방향까지 숙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과거와 미래, 젊은층과 노년층, 서민과 부유층이 공존하는 곳이다. 구민 연령과 소득 분포가 다분화돼 있어 보수 진보 경합세가 팽팽하다. 이념보다 인물이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중립지대로 꼽힌다. 

문석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자리를 재선 국회의원 출신 이성헌(64)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한다.

정계에서는 보기 드문 '체대 출신 정치인(연세대 체육교육학)'인 그에게 서대문구 체육 현안과 대안을 물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축구 동호인을 보유한 구(區)이지만 축구전용구장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현실을 꾸준히 개선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면서 "구 예산의 최대 2%를 지역 체육 환경 제고에 할애하겠다. 나아가 체대 출신 정치인 양성에 힘써 체육인들 인권과 처우 개선에도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성헌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후보
▲ 이성헌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후보

다음은 이성헌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후보와 일문일답.

-재선 국회의원 출신 인사의 출마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대문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궁금한데.

실제 구민 의견을 수렴하다 보면 서대문 지역이 좀 낙후됐다는 평가를 적잖이 받는다.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상당한 책임감을 느꼈다. 서대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이번 선거는 (보수 여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는 절박감도 출마를 결심한 계기로 작용했다. 서대문구는 12년간 민주당 인사가 구청장으로 일하고 국회의원도 지속하고 있다. 이 분들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주변 분들과 고민했고 아울러 제2의 고향인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 정말 성심껏 일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지역 당협위원장의 출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국회의원을 했던 8년 동안 나라 살림, 즉 법을 만들고 국가 예산 다루는 일을 했다. (원내 진입 전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 3년간 일했다. 난 이 지역에서 26년 동안 당협위원장으로 활동을 해온 정치인이다. 서대문구를 변화 발전시키고 싶었고 이런 (원내) 경험이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도 돈독한 관계다. 서대문의 변화가 이뤄지려면 예산이 수반되고 법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대통령, 서울시장과 '원 팀'을 이뤄 해당 역할을 능히 이행할 수 있다. 비판 받는 부문도 있지만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런 비판은 감내하면서 대화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출마했다.

-서대문은 현역 프리미엄도 통하지 않는 정치적 중립지대로 꼽힌다. 경합세가 팽팽한 곳이라 인물보다는 '이슈'가 승부를 가르는 곳인데 지역구민 표심을 얻을 전략이 있다면.

서대문구 인구는 31만3000명, 개중 유권자는 27만 명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 대학교가 9개나 밀집해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경기대, 명지대, 명지전문대, 추계예술대, 감리교신학대, 서울문화예술대, 간호대 등 총 9개다. 젊은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1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만 해도 젊은 유권자는 국민의힘에 비판적이었다. (보수 정당) 투표를 꺼렸다. 하나 지금은 다르다. 오 후보 선출 때 신촌 지역에서 58%를 득표했다. (지역) 1등이었다. 윤 대통령도 50.82%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제 젊은 유권자가 많이 사는 동네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낮지 않다. 외려 더 많은 애정을 주고 있다. 민심이 상당히 바뀐 것이다. 이런 젊은 사람들이 (서대문구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그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런 과제를 살뜰히 담아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젊은 피의 (확고한) 메카로 자리매김해 서대문구가 희망적인 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21대 총선 당시 지역구 현안으로 '체육시설 및 교육 문화시설의 부족'을 말했다. 서대문구의 체육시설 현황과 대책이 있다면.

현재 서대문구에는 약 30개 종목의 생활체육단체가 있다. 축구 동호인은 1500명에 육박한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다. 그럼에도 구내에 축구 전용구장 하나 없다. 체육시설이 너무 빈곤하다. 

국회의원 재임 당시 한강 고수부지, 정확히는 월드컵대교 밑에 전용구장 건립을 준비했었다. 하나 구청장이 거부해 무산됐다. 지금은 우선적으로 인근 지역인 고양시와 (양주시) 장흥면 쪽에 전용구장 건설을 고려 중이다.

현재 많은 구민이 애용하는 배드민턴 구장은 내가 만든 것이다. 연희동에 있는 궁동산 쪽에 오래된 아파트를 철거한 자리가 있었는데 서대문구청과 서울시를 설득해 배드민턴 전용구장 건립을 제의했고 결국 이뤄졌다. 전용구장이 없는 종목이 굉장히 많은데 차근차근 (구장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서대문구의 1년 예산은 7000억 원이 조금 안 된다. 체육생활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을 (구 예산의) 2%까지 확대해 체육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싶다. 동호인들께서 좀 더 수월히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학사 전공이 체육교육학이고 최근 서대문구체육회 워크숍에도 참석했다. 체육계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듯한데.

오늘날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가장 국위선양을 많이 한 사람들이 체육인이다. 월드컵,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도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 사회에서 체육인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이 부분은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보완이 필요하다 믿는다. (구 차원에서) 국가체육산업을 중시하고 더 많은 (체육계)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체육 전공자(연세대 체육교육학)로서 체육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체육 활동이 국가 중요 시책 사업으로서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지역도 (체육) 관련 활동이 좀더 확대될 수 있기를 바라고 그에 대한 지원까지 염두에 놓고 있다.

체육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장도 중요하다. 국가 정책을 결정할 때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체육인이 국회에 좀더 많이 입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고민의 폭을 넓게 그리고 있다.

-후보가 준비 중인 생활·노인체육 공약이 궁금하다.

국내 (노동자) 평균 은퇴 나이가 49세라는 통계를 봤다. 쉰 살이 되기 전 대부분 은퇴라는 현실을 맞는 것이다. 50세 이후 8~90세까지 살아야 하는데 인생 2막 설계가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부실한 게 현실이다.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드리는 '인생 케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첫째가 건강이고 둘째가 일자리다. 일자리가 있어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여기에 건강을 유지하는 삶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전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반영한 공약이 '신속통합복지센터'다. 전국 최초로 구청이 노후 생활을 설계해주고 그걸 케어해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복지센터에선 연령별로 알맞은 체육 종목을 택하도록 정보를 드린다. 나아가 직접 와서 익히고 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의료 서비스까지 구비할 계획이다. 하나의 거대한 인생 케어 통합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복지센터는 일자리 문제까지 헤아린다. 재교육을 통해 실제 직업 활동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종합 서비스를 꾀하고 있다. 

-장애인복지와 관련된 행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체육에 관한 후보 생각이 궁금하다

서대문구에는 장애인 분들, 특히 발달장애를 앓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체육)공간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양적으로 전용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인식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장애인이 체육 활동을 영위할 때 이들을 배려하는 인식이 (얼마간은) 필요한데 지금까진 그런 부분이 좀 부족했다 생각한다.
 
현재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만 명가량 된다. 구청장에 뽑혀 일하게 된다면 지체장애인뿐 아니라 청각·발달장애인 등 여러 층위의 분들이 독자적으로 운동하실 수 있도록 (장애인체육) 전용 공간을 많이 지을 것이다. 비장애인과 같은 인격체로서 온전히 자기 삶을 누릴 권한이 있다는 것을 (정책을 통해) 구현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홍제동,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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