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의도 안했다" '범죄도시2' 감독이 이제야 밝힌 1000만 비화→3탄 스포[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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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비현실적이라 실감이 나지 않아요.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 나가게 할 의무가 있으니까, 들뜨지 않으려고 합니다."
엔데믹 천만 흥행작 '범죄도시2' 이상용(42) 감독은 첫 영화로 1000만 관객 돌파의 대기록을 작성한 주인공이 됐다. '범죄도시2'의 1000만은 개인의 기록만이 아니다.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을 드디어 통과한 한국영화의 부활 신호탄이요, 비관론 팽배하던 극장가가 만난 희망의 불꽃이다. 영화의 1000만 흥행을 맞아 화상으로 만난 이상용 감독은 이미 '범죄도시3' 준비에 한창이었다. 1000만 돌파 소식도 오디션을 진행하던 중 들었다고 했다.
2017년 688만 관객을 모은 기록적 청불 흥행작 '범죄도시'의 조감독이었던 그는 강윤성 감독의 뒤를 이어 2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2편이 개봉도 하기 전 3편의 감독을 맡기로 한 점에서 시작부터 사고를 친 신인감독에 대한 '범죄도시' 팀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미 3편의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에 들어갔다는 그는 "영광스럽다, 감사하다"를 반복하면서도 마음놓고 껄껄 웃지는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나죠. 다음에 얼마나 잘해야 할지 걱정돼요. 마냥 좋을 순 없어요."
이제야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범죄도시2'가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베트남 촬영을 즈음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2020년 2월 현지 촬영이 취소됐고, 프로젝트 중단 위기까지 맞았다. 결국 베트남 분량을 현지 배경과 한국 촬영분을 더해 CG로 완성해내야 했다. 부랴부랴 베트남을 빠져나오며 이 감독은 '데뷔하는 게 이렇게 힘든가' 생각도 했단다. 심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베트남 촬영 CG를 위해 저랑 CG팀, 스크립터, 제작팀 이렇게 6명만 베트남으로 넘어가 현지 촬영감독과 미술팀 등을 섭외해서 인서트 촬영을 하고 배경을 먼저 찍어왔다.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배경을 찍어 정해진대로 촬영해야 했다. 배우들을 너무 가둬놓고 연기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죠."
하지만 미리 앵글을 잡아 콘티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촬영해 온 베트남 배경을 띄운 채 높이와 각도에 맞춰 연기하는 까다로운 촬영은 성공적이었다. 두 편을 내리 호흡한 '범죄도시' 팀의 남다른 호흡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이상용 감독은 "걱정은 많이 됐는데 배우들이 그 부분을 많이 이해해줬고, 그 안에서 좋은 컷들도 많이 건졌다. 나쁘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되새겼다.
1편의 청소년관람불가 대신 15세관람가를 받은 건, 처음부터 의도한 결과는 아니라고. 촬영은 모두 했지만 피가 튀는 것이 '징그러워' 싫었던 이 감독은 선혈낭자한 장면을 다소 줄였고, 너무 실감나는 음향과 CG도 걷어내 2편을 만들었다. 청불을 예상했지만 15세관람가가 나왔다고. 하늘이 도운 것일까. 결과적으로 이는 '범죄도시2'가 저변을 확대하고 1000만 흥행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공을 들여 완성한 '범죄도시2'는 지난 5월 18일 개봉과 동시에 괴물같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다린 대로 돌아와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활약상에 관객들은 열광했고, 마침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주가가 폭증한 손석구도 일당백 빌런 강해상이 돼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마침 풀린 사회적 거리두기에 사이댜 재미에 목말랐던 관객들은 극장으로 쏟아져나왔다.
"시기적 요인이 크지 않았나 싶어요.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가 풀릴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코로나가 딱 맞게 풀렸어요. 저희 영화가 조금 가볍기도 하고 액션도 있고 통쾌하다보니 같이 웃고 이러면서 관객들이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잘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동석 배우를 비롯한 손석구 배우, 박지환 배우, 최귀화 배우 등 여러 배우의 힘도 컸던 것 같고요.
관객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신 부분은 그 자체로 기쁨입니다. 코로나19 기간 극장이 많이 침체되기도 했ㅂ고, 예전만큼 영화에 투자가 많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로 아직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도 빨리 개봉하고, 다른 영화 투자도 더 활발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핵주먹 히어로' 마동석의 강력한 캐릭터는 감독이 꼽은 또 하나의 흥행 요인.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라는 강력하고도 확실한 캐릭터가 중심이 돼 1편의 가리봉동에 이어 2편에선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며 흥행을 이끌었다. 같은 편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너그럽지만, 악당들에게는 무자비한 매력도 한 몫을 한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2'가 100개국 넘는 나라에 선판매된 것도 마블 히어로물 '이터널스' 등에서 활약한 마동석의 힘이 컸다며 "8할이자 9할이 마동석 배우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어느덧 대세 배우가 된 손석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와 첫 만남은 2019년 가을. "'센스8' '지정생존자'를 보고 나서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다 해서 만나보게 됐는데, 여러가지 눈빛을 가진 배우셨다. 그리고 굉장히 열정적이었다"고 손석구와 첫 만남을 회상한 이상용 감독은 "그때 압박감이 너무 심했다. (2편의 감독으로서) 못 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셀 때였다"며 "손석구 배우는 강박보다 도전정신이 뛰어났다. 그 부분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이런 배우라면 뭘 해도 나오겠다. 열심히 해보자." 그의 판단은 그대로 맞아떨어졌고, 1편을 압도한 윤계상의 장첸, 진선규의 위성락 등에 버금가는 압도적 빌런이 탄생할 수 있었다.
'범죄도시2' 주연인 마동석과 공개 열애 중인 예정화의 동생 차우진의 캐스팅 비하이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차우진 역으로 눈도장을 콕 찍은 그 또한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고.
이상용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제가 전부 오디션을 봤다. 지금도 3편의 오디션을 꼼꼼하게 보고 있다"며 "오디션을 보면서 많이 보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상대 배우와의 합이라든지 에너지, 성향이라든지 종합적으로 본다"고 전제했다. 차우진의 경우 '롱 리브 더 킹' 당시 단역으로 출연한 모습을 보고 같은 소속사인 마동석에게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고. 이 감독은 "부잣집 아들, 도련님이 나이 많은 형들에게 반말 던지면서 능글맞게 하는 것이 잘 맞았다. 피부도 베트남 느낌과 대비되게 뽀얗고 그랬다. 그러 점이 맞아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7월 촬영 시작을 목표로 프리프로덕션이 한창인 '범죄도시3'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3편은 배경 자체가 금천서에서 마석도 형사가 광역수사대로 이전하는 이야기예요. 새로운 팀이 꾸려질 것 같습니다. 새로운 팀과 함께하는 마석도 형사의 활약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빌런이 일본 야쿠자인데, 한국으로 넘어와 범죄를 저질러요. 그 수사를 마석도가 해나가면서 좀 더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장된 스케일은 '범죄도시3'의 차별점이 될 전망. 이상용 감독은 "(마지막 액션신을 찍은) 버스도 그렇고 '범죄도시2'는 공간이 좁다. 액션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었다. 좁은 공간으로 끌어와서 보여드렸던 것 같다"며 "3편에서는 해외가 아니고 인천을 배경으로 카체이싱 등부터 크고 넓은 액션, 좀 더 박진감 넘치게 촬영하고 싶다"고 액션 포인트를 짚었다.
"2편을 연출하며 '1편보다 잘돼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욕만 먹지 말자' 싶었고,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했습니다.
3편이 2편 못지 않은 영화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못지 않은 큰 스케일이 되도록 액션을 디자인하고 있고, 좀 더 다채롭고 재미있는 캐릭터, 매력있는 빌런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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