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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韓 첫선…박찬욱X탕웨이X박해일 "감정으로 그린 어른의 사랑"[종합]

작성일: 2022.06.21 17:52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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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스포티비뉴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감정으로 그려낸 어른의 사랑 이야기.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한국 관객에게 처음 영화를 소개하며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연출자 박찬욱 감독에게 지난달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예의 감독상을 안기며 더욱 주목받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줄곧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작품을 내놓다 처음 15세관람가 영화로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된 박찬욱 감독은 "처음 의도한 것은 등급은 아니었다. 그런 걸 먼저 정하고 기획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찬욱 감독은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뿐이다.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 하니 '노출도 굉장하고 강한 영화겠군요'하는 반응이더라"라며 "그때 깨달았다. 반대로 가야되겠구나. 오히려 어른들 이야기니만큼 더 감정에 집중하는, 휘몰아치는 감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를 하려면 자극적인 요소는 다이얼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다음 영화가 무엇이 될지, 작업중인 작품이 있는데 TV 드라마다. HBO는 노출도 강하게 가능한 방송이지만 그렇게 강한 묘사는 없을 것 같다. 준비하는 것 중에는 강한 것들이 있으니,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가 젊을 때에는 감정을 다 드러내고 표현해가면서 살지만, 그렇게 살아도 되지만, 나이든다는 건 그런 면에서 솔직해지기 어려워진다고 봐도 된다"면서 "상황에 따라서 처지에 따라서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참아야 할 것도 많다. 그것이 나이들어간다는 이야기다. 그런 형편에 놓인 두 사람이 어떻게 하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자기 감정을 전달할까. 참기 힘든데 어떻게 이것을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고 감출까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 내용을 각본에 표현해놨다. 현명하고 경험 풍부한 두 배우가 그것들을 표현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탕웨이. ⓒ스포티비뉴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탕웨이. ⓒ스포티비뉴스

탕웨이는 격정적인 감정이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펼친 데 대해 "사람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감정을 만나든 사랑을 만나든 표현하는 방식이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든 안으로 들어가 삼키든, 말하든 말하지 말든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셔서 알겠지만 서래는 삶에 고난이 있다. 그녀가 경험하는 삶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뭔가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만났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 숨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숨기는 것 자체가 더 큰 표현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내 감정을 가지고 안으로 더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교묘하고 기묘하게도 감독님의 연출이 그것과 맞았다"며 "더구나 저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 솔직히 하나도 못하고 모든 대사를 외워서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마도 표정으로 그런 감정이 나왔을 것 같고, 소리없는 감정의 표현이 이 인물을 잘 표현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감독님과 박해일의 도움이 있어 더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스포티비뉴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스포티비뉴스

지난달 제 75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당시 '내 인생 일부를 완성시켰다'며 박찬욱 감독에게 영예를 돌렸던 탕웨이는 당시를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그 말이 나왔다. 굉장히 소중한 순간이다. 왜냐고 물어보신다면 답변을 못 하겠다. 아무런 목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탕웨이는 "그 순간 그런 마음이 들어 그런 말씀을 드렸다. 구체적인 이유라든지, 그런 건 저도 잘 모르겠다. 그때 튀어나온 말이라. 아마도 10년 정도 지나고 나면 나 스스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깨닫게 되면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순간 다시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것이다. 마지막 '안개'란 노래가 흘러나올 때 '감독님께서 내 인생에 정말 소중한, 이 순간만큼은 완성된 뭔가를 채워주셨구나' 하는 그 느낌이 들었다. 이 순간도 감독님에게 똑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관객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사랑, 감독님과 박해일씨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박해일. ⓒ스포티비뉴스
▲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박해일. ⓒ스포티비뉴스

박해일은 "감독님이 이 제안을 하시며 어른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던 말에서 이런 드러나지 않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수사극에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직업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진심을 드러내 놓을 수 없고 그녀를 의심하며 진심을 파악하고자 하는 부분 때문에라도 감정을 변주하면서 그려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박해일은 그간 박 감독과의 인연을 되새기기도 했다. 그는 "조각같은 이야기를 취합해 보면, 2000년대 초반부터 박찬욱 감독님이 선배들과 작업하시는 걸 보고 사석을 통해서 감독님과 짧고 짧은 조우들이 누적됐다"며 "'소년, 천국에 가다'라는 영화에 감독님이 각본가로 참여해 주셔서 감독님의 흔적이 누적됐던 것 같다"고.

박해일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모호한 감정, 미묘한 감정의 순간 순간을 만들어 갈 때 감독님이 제가 해오고 해내는 데 대해 지시를 많이 해주셨다. 그 부분에 기운을 받아서 더 재미있게 했다. 또 하나는 탕웨이씨와 호흡을 통해 얻은 게 있어서이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모호한 결말에 대해 "인간으로서 밀려오는 후회, 상실감이 밀려오지 않을까 한다. 관객의 몫이기 때문에 미뤄놓고 싶다. 참여한 배우지만 관객의 입장으로서도 한번 봤을 때 결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나 하는 느낌이 든다. 관객으로서 두고두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복기해보는 것도 제 개인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회심의 장면에서 관객이 웃지 않아 상처를 받았다고 너스레를 떤 박찬욱 감독은 "관객들이 어떤 선입견도 없이 오셔서 깨끗하고 담백한 마음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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