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은 ‘두목곰’ 김동주...장충에 배짱 두둑한 3루수가 있다[봉황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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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전 두산 베어스 선수 김동주가 롤모델입니다.”
장충고 캡틴이자 3학년 김준엽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덕수고와 8강전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중심타자 임무가 주어졌지만, 안타는 생산하지 못했다.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11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팀에 12-11 승리를 안겼다.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김준엽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9-8로 앞선 9회 2사 2루 상황. 아웃카운트 한 개만 올리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김준엽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조동욱이 덕수고 이준서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김준엽과 2루수 엄상현이 겹치면서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혈투는 계속됐다. 10회 2점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짓지 못했고, 11회까지 이어졌다. 9-11로 뒤진 장충고는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준엽이 이지환의 볼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결승점을 뽑아낸 김준엽은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경기를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준엽은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만회할 수 있었다”며 기쁨과 미안한 감정이 뒤섞인 듯한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신장 177㎝에 체중 85㎏의 체격을 갖춘 김준엽은 6살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문한 계기도 흥미롭다. 꼬마 시절 김준엽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리틀 야구단에 들어갔다. 그는 “아버지가 저랑 야구하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리틀 야구단에 들어가게 됐다. 처음에는 포지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야구를 배웠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준엽의 주 포지션은 3루수. 까다로운 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곳을 택한 이유로는 “핫코너라고 하지 않나. 가장 강한 타구가 날아오는 길목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다. 그래서 3루수가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가장 재밌게 수비할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준엽은 28경기에서 95타수 33안타 타율 0.347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471, 장타율은 0.484다. 콘택트 능력과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자원이다. 김준엽은 “내 장점은 콘택트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배트 스피드도 빨라서 스윙 스폿이 뒤쪽에 형성돼도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을 어필했다.
자신감과 배짱도 두둑하다. 타석에서 행동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상대 투수에게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엿보인다. 김준엽은 투수의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면, 끝까지 투수를 노려본다. 일종의 기 싸움이라는 게 김준엽의 설명이다. 그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사실 타석에 서면 투수와 싸움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노려보는 편이다”며 첫 번째 이유를 밝힌 뒤 “내가 사실 스트라이크존에 예민한 편이다.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 ‘인정’한다는 생각을 갖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전 두산 베어스 김동주다. 어린 시절 야구장에 직관을 갔는데, 김동주가 홈런 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한다. 그래서 등번호도 김동주의 선수시절 배번인 ‘18번’을 택했다. 김준엽은 “김동주 선배는 야구할 때 카리스마가 넘친다. 영상을 보고 자세를 많이 따라했다. 전에 운동 센터에서 김동주 선배를 실제로 봤다.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해줬다”며 웃었다.
3학년인 김준엽은 학창시절 마지막 전국대회에 나서고 있다. 어느덧 4강 무대까지 올랐다. 김준엽은 “대회 때마다 전쟁에 나가는 것처럼 꼭 이겨야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봉황대기만큼은 축제처럼 즐기자는 마음가짐이다. 장충고 선수들 모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재밌게 경기했으면 한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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