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접은 류현진
▲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접은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보스턴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 레이스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이 남아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즌이었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과제는 해결했다. 야수진의 리빌딩에 자신감이 붙은 토론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라는 선발투수 두 명을 한꺼번에 추가하며 대권 도전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시즌 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후보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야수들은 기복이 있었고, 불펜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은 지점은 선발진이었다. 토론토는 당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류현진,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강이라는 평가가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선발진이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가우스먼은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고, 2년차를 맞이한 마노아는 기대 이상의 뛰어난 성적으로 사이영상 레이스까지 합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부상으로 이탈했고, 베리오스는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까지도 자신의 몫을 못하고 있다. 부진했던 기쿠치는 불펜으로 이동했다. 

검증된 선발투수이자 에이스였던 류현진의 부상은 토론토의 큰 악재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30일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념해 올해 기억할 만한 정규시즌 10가지 장면을 뽑았다. 이중 6월 19일(한국시간) 결정된 류현진의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 소식도 포함됐다.

MLB.com은 6월 19일에 “류현진을 토미존 수술로 잃었다”고 평가했고, 류현진의 올해 마지막 등판이었던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등판을 영상으로 첨부했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팔뚝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고,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아 1년 이상의 길고 지루한 재활 전선에 돌입했다.

다만 MLB.com은 “(류현진을 대신해) 긴급 투입된 로스 스트리플링이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면서 스트리플링의 활약상을 조명하기도 했다. 스트리플링은 시즌 31경기(선발 23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류현진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류현진의 정확한 복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전례상 팔꿈치인대재건수술은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재활 기간이 소요된다. 류현진은 빨라도 내년 올스타전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반년도 안 남은 시점으로, 류현진의 향후 메이저리그 경력을 좌우할 중요한 반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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