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타자, 미국 무대에서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니… 설마 내년 한국에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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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뛰며 홈런 파워를 과시했으나 낮은 타율과 득점권 상황에서 열세 탓에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다. 기록만 놓고 보면 따라올 사람이 별로 없다.
위즈덤은 20일(한국시간) 현재 트리플A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0.298, 출루율 0.386, 장타율 0.738, 32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4를 기록 중이다. 현재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제임스 팁스(다저스 산하 트리플A)가 26개를 쳤는데 거리가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위즈덤의 홈런 페이스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위즈덤은 올해 퍼시픽코스트리그를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시즌 중간에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시기도 있었고,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시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경쟁자들이 100경기 이상 뛸 때 위즈덤의 출전 경기는 67경기, 타수는 252타수에 그치고 있다. 팁스는 114경기, 425타수를 소화했다. 위즈덤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압도적인 홈런 1위다. 위즈덤은 현재 7.88타수당 하나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는 팁스의 16.35타수당 1홈런과 비교하면 절반보다도 아래다.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 부문 선두권 선수들은 대다수 15~18타수당 홈런 하나를 때리고 있다. 위즈덤의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를 실감할 수 있다.
트리플A에서는 말 그대로 ‘기록적인’ 페이스다. 트리플A의 관련 기록이 집계되는 2005년 이후 20년간 퍼시픽코스트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한국에서도 잠깐 뛰었던 케빈 크론이 가지고 있다. 크론은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소속이었던 2019년 한 시즌 38개의 홈런을 쳤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크론은 8.03타수당 홈런 하나를 쳤다. 2005년 이후 마이너리그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위즈덤이 올해 그 기록을 깰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32번째 홈런에 다다른 시기도 위즈덤이 더 빠르다. 당시 크론은 310타석 이후에야 32번째 홈런을 기록했지만 위즈덤은 현재 290타석에서 32홈런을 쳤다.
위즈덤이 기록을 경신하지 못할 시나리오는 외부적인 환경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메이저리그 팀의 콜업이다. 위즈덤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자연히 트리플A 기록은 쌓일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만 올라갈 수 있다면 홈런 기록 따위는 포기하고도 남음이 있다. 두 번째는 부상이다.
일단 콜업 가능성은 아직 살아 있다. 위즈덤은 현재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다. 시애틀이 마음을 먹으면 복잡한 신분 변경 없이 바로 부를 수 있다. 이제 9월이 되면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두 자리 더 들어난다. 시애틀은 타선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좌완 상대 자원으로 위즈덤을 고려할 만하다. 적어도 트리플A에서 장타가 필요할 때는 ‘콜업 0순위’다.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위즈덤으로서도 남은 한 달이 정말 중요하다. 내년에도 현역을 이어 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좋은 장타력을 유지한다면 꼭 시애틀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팀으로 갈 수 있다. 한국을 떠날 때 KIA가 보류권을 풀어줘 KBO리그 팀들도 관심이 있으면 영입할 수 있다. 가능성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대체 선수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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