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정우영. ⓒ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정우영. ⓒ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김)현수 형은 제발 변화구 던지지 말라고 한다.”

정우영(23·LG 트윈스)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위기 상황, 정우영의 투구가 중요했다. 첫 타자 박건우를 4구 승부 끝에 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양의지와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상대 중심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시즌 34번째 홀드를 기록해 홀드 2위 kt 위즈 김민수(27개)와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홀드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경기 뒤 만난 정우영은 “(첫 타이틀이) 너무 빨리 왔다. 안 믿긴다. 올해 어렵더라도 완벽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도와주신 것이 너무 많아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개막과 함께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던 정우영은 8월 잠시 흔들렸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6.43(7이닝 5실점)으로 크게 오르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시즌 중반 안 좋았던 이유는 내 생각에 (시즌을 앞두고) 몸을 키운 것이다. 조금 적응이 안 돼서 그랬던 것 같다. 여름에 체력을 생각해보면, 나는 힘들다고 생각 안 했는데, 몸 상태나 구위는 그때 많이 떨어졌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초반처럼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 ⓒ곽혜미 기자

정우영의 말대로 시즌 초반 강력한 구위가 살아났다. 주무기인 시속 150㎞ 초반대 강력한 투심 패스트볼이 빛을 보고 있다. 이날도 던졌던 공 11개가 모두 투심이었을 만큼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영은 “(김)광삼 코치님도 ‘불펜에서 그렇게 변화구 연습하고, 등판해서 하나도 안 던진다’고 얘기하셔서 내가 지금 구위로는 (변화구를) 던질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근래 마음속으로는 변화구를 던지고 싶었는데, (유)강남이 형이 변화구 사인을 안 냈다. 근데 그게 맞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뒤에 야수 형들이 보고 계셔서 (오)지환이 형한테도 물어봤는데 ‘변화구 던졌으면 맞았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김)현수 형은 제발 변화구 던지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배포 있게 하라는 것 같다. 요즘은 투심으로만 윽박질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큰 경기에 가면 또 달라질 것 같다. 상대성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우영은 2019시즌 이후 두 번째로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팀 동료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다승왕이 유력하고, 고우석은 세이브왕 타이틀을 획득해 시즌이 끝난 뒤 함께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신인왕을 한 번 받아봐서 (시상식이) 긴장되고 그럴 것 같지 않다. 좋은 자리 한 번 더 가는구나 생각이 든다. (신인왕 당시에는) 혼자였다. 감독님이 축하해주러 오셨다. 그때는 다른 팀 선배들도 잘 몰라서 외로웠다. 이제는 어느 정도 편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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