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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만 달성했던 그 기록, 박병호도 해냈다… 누가 이 홈런왕 끝났다고 했나

작성일: 2022.10.11 05: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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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재한 홈런 파워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한 kt 박병호 ⓒ연합뉴스
▲ 건재한 홈런 파워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한 kt 박병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공을 잘 맞히는 능력과 힘이 제대로 조합된 최고의 이벤트가 홈런이다. 아무나 칠 수 없는 홈런이기에 그 가치는 크다.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30대 중‧후반의 거포는 더 찾아보기 힘들다.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홈런왕들이 많았지만, 30대 중반 이후에도 홈런 파워를 유지한 선수는 사실 거의 없었다. 대다수 선수들이 세월의 한계를 느끼며 서서히 다른 방향을 찾아갔던 기점이기도 하다. KBO리그 역사상 만 36세 이상 시즌에 35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2018년 이대호(37홈런) 정도다. 다만 당시는 ‘탱탱볼’ 논란이 있었던, 타고투저의 시기였다.

그런 측면에서 박병호(36‧kt)의 올 시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는 1년이었다고 할 만하다. 박병호는 40홈런 이상 시즌만 세 번에 이르는, KBO리그 홈런왕의 계보를 잇는 선수다. 그러나 2020년을 기점으로 홈런 개수가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2020년 93경기에서 21홈런, 그리고 지난해에는 118경기에서 20홈런에 머물렀다.

부상이 잦아 출전 경기 수가 적었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박병호의 홈런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분명했다. 박병호의 홈런 비율은 한국 복귀 시즌인 2018년 8.8%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9년은 6.2%, 2020년은 5.5%, 그리고 지난해에는 4.2%까지 떨어졌다. 4.2%의 홈런 비율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고 말하기도 다소 어려운 수치였다.

하지만 kt는 박병호의 반등을 믿었고,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한 박병호는 kt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제대로 입증했다. 올해 홈런 비율이 다시 7.2%까지 올라섰고, 그 결과는 만 36세 시즌의 35홈런이라는 보기 드문 업적이었다.

박병호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3-2로 쫓긴 8회 대타로 나가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8일 광주 KIA전에서도 대타 3점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결정적인 순간 슬러거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0일 홈런은 시즌 35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9월 10일 키움전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쳐 시즌 내 복귀조차 불투명했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놀라운 일이다. 여전히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니라 선발로 나서 수비나 주루까지 소화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건재한 홈런 파워로 포스트시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병호의 힘이 있는 kt 타선과 그렇지 않은 kt 타선은 분명 큰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는 실추된 자존심을 만회한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상당수 회의론자들은 박병호의 홈런 파워가 이제는 정상급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해 123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쳤고, 98타점을 보탬과 동시에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지으면서 자신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리그 최고 1루수의 면모도 되찾으며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에도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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