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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격수' 이승엽의 황태자 되나…"이 악물고 하겠습니다"

작성일: 2022.10.19 08: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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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안재석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안재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 악물고 하겠습니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안재석(20)이 벌써 새 사령탑의 눈에 들었다. 이승엽 두산 신임감독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소 눈여겨봤던 유망주로 망설임 없이 안재석을 지목했다. 

이 감독은 "안재석을 유심히 봐왔다. 충분히 대스타로 갈 수 있는 자질이 보였다. 밖에서 봤을 때는 지금보다는 더 높은 성적을 낼 선수라 생각했는데, 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선수, 조금 더 훌륭한 선수로, 상대 팀이 봤을 때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만들고 싶더라"며 직접 키워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안재석을 하루 이틀 지켜보고 한 말이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 감독이 KBO 기술위원으로 있다 보니까 방송 해설 일정이 없어도 종종 경기장에 들러 선수들을 보곤 했다. 그때마다 안재석이 연습 때는 타격이 정말 좋은데, 경기에서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더라"고 귀띔했다. 

안재석은 이천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새로 오시는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부응해야 하는 것은 내 몫이다. 마무리캠프 기간에 열심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이 지적한 문제점과 관련해서는 "나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연습 때는 좋은데 막상 그라운드에서는 내 기량이 다 발휘되지 않을 때가 많아서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2년 동안 해설을 하시면서 계속 주의 깊게 보셨던 것 같다. 원래 본인보다는 봐주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보지 않나. 감독님께서 내가 답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대신 이야기해주신 느낌"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불린 이 감독은 KBO 통산 467개로 여전히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거포다. 장타자이면서 정교한 타격에도 능하다. 안재석으로선 레전드 타자에게 가까이서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안재석은 "(이승엽 감독은) 보통 타격의 교본이라고 교육 영상으로 많이 나온다. 나도 많이 보고 배웠다. 지난해와 올해 경기장에 잠깐 오셨을 때 내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시곤 했다. 감독님께서는 '앞에 벽이 똑바로 형성돼야 하고, 타격 포인트까지 벽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짧게 빠르게 나가야 된다'고 강조하셨다. 조금 더 정확히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어떻게 가르쳐주실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안재석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김재호(37)의 뒤를 이을 차기 유격수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는 99경기에서 타율 0.213(235타수 50안타)를 기록해 데뷔 시즌(96경기, 0.255)보다는 기록이 떨어졌지만, 수비가 훨씬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초 손목 부상으로 조금 일찍 시즌을 접은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재석은 "손목 부상이 그렇게 심한 것인지 모르고 솔직히 억지를 부렸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참고 하다가 김태형 전 감독님께서 안 된다고 결단을 내리셨다. 전 감독님의 빠른 판단 덕분에 내년을 더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억지로 했으면 내년에 아마 제대로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생각하면 그 결단이 내게는 감사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아직 손목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아서 배팅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그 외 시간에는 타격과 수비 모두 약점이지만, 수비가 더 견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종일 수비 연습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유망주에서 벗어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재석은 "어떻게 보면 지난 2년은 가능성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시지만, 이제는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가능성을 보여드리는 건 2년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를 악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기본기를 다잡기 위해 훈련량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감독 앞에서 자격을 증명한 선수만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안재석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레전드 선배시니까 어떻게 가르치실까 기대하면서도 감독님께서 선전포고를 세게 해놓으셔서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다"며 "경쟁은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경쟁은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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