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캐나다는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벨기에 골문을 계속 공략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AP
▲ 3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캐나다는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벨기에 골문을 계속 공략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AP
▲ 3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캐나다는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벨기에 골문을 계속 공략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AFP
▲ 3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캐나다는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벨기에 골문을 계속 공략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캐나다는 소위 언더독이다. 아이스하키(NHL), 프로야구(MLB)가 더 친숙해 축구는 변방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선수 면면을 살피면 적절한 조화가 느껴진다. 미국프로축구(MLS) 소속 선수들과 유럽 주요 리그에 뛰는 선수가 적절히 섞였다. 특히 캐나다 에이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박지성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도 뛰었던 데이비드 주니어 호일렛(레딩)이 공격의 중요 축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2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1차전은 캐나다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기였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주역 상당수가 30대 중반이거나 초반이다. '예술가'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조율하고 몸이 무거운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가 2선에서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경기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언더독이라 두려움이 없었고 강하게 벨기에를 압박했다. 일대일 몸싸움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스테프 유스타키오(FC포르투), 애티바 허친슨(베식타스) 두 중앙 미드필더는 강력한 피지컬로 데 브라위너와 아자르를 밀었다.    

워낙 힘으로 압박하는 캐나다에 벨기에는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전반 10분 만에 야닉 카라스코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고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알폰소의 킥이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의 선방에 막혔다. 알폰소의 킥 방향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캐나다는 계속 도전했다. 29분 알리스테어 존스톤(몬트리올)의 강력한 슈팅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캐나다는 쉬지 않고 계속 벨기에를 압박했다. 

'공격 앞으로'라는 약팀이지만, 쉽게 보기 힘든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다만, 너무 의욕이 넘쳐 수비 실수로 허망하게 실점한 것은 안타까웠다. 44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로얄 앤트워프)가 중앙선 근처에서 전방으로 길게 띄운 볼을 수비가 공중볼로 차단하려다 놓쳤고 이를 미키 바추아이(페네르바체)가 받아 그대로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캐나다는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강력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계속 벨기에를 흔들었다. 어딘지 모를 투박함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다. 크로아티아, 모로코를 상대로 같은 스타일을 구사한다면 승점 수확 가능성은 충분하다. 

언더독 특유의 세밀함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지만, 월드컵 본선이라는 큰 무대에서 아쉬울 것이 없었던 캐나다는 열정적으로 뛰었고 관중들은 '발구르기' 응원으로 화답했다. 0-1로 패했지만, 28일 크로아티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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