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까. ⓒ연합뉴스
'안와골절'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정형근, 배정호 기자] 역대 월드컵 1차전 승리 팀은 약 84%의 확률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3가지 ‘불안 요소’를 제거한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안와골절’ 손흥민, ‘허벅지 부상’ 김진수의 컨디션은?

“손흥민은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진 것 같다. 그를 통해 최고의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4년 동안 한국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전술을 펼쳤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손흥민이 벤투호 공격의 핵심이었다. 탈압박과 수비 교란, 공간 침투, 세트피스 등 모든 공격 옵션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손흥민의 컨디션은 한국의 승패를 좌우할 요인이다.

지난 2일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고 수술한 손흥민의 회복 기간은 약 3주였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한 손흥민의 실전 감각과 컨디션은 벤투호의 최대 변수가 됐다. 

손흥민은 월드컵 통산 3골을 성공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1골,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각각 1골씩 넣었다. 안와골절 부상 이후 첫 실전 경기에 나서는 손흥민은 3연속 월드컵 득점에 도전한다.

한국은 손흥민 이외에도 황희찬과 김진수가 부상으로 신음했다. 황희찬은 우루과이전에 출전할 수 없지만 김진수는 막판까지 개인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축구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김진수는 부상 불운 탓에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김진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지난 아픈 경험이 좋은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출전 의지를 다졌다. 

 

◆역대 월드컵서 韓 발목 잡은 '페널티킥-오프사이드 오심'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페널티킥과 오심으로 경기를 내준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1차전인 스웨덴전에서는 김민우가 페널티지역에서 태클로 반칙했다. 스웨덴에 페널티킥 결승 골을 내준 한국은 0-1로 졌다. 2차전인 멕시코전에서는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1-2로 패했다.

한국은 ‘오프사이드 오심’ 피해를 본 적도 많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얀 베르통헨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0-1로 패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곤살로 이과인의 세 번째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오심 논란이 가장 뜨거운 경기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이었다. 조별리그 1승 1무의 상황에서 스위스와 격돌한 한국은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득점을 내줬다. 당시 부심은 오프사이드라며 깃발을 올렸지만 주심이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며 득점이 인정됐다. 애매한 판정 속에 한국은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은 억울한 오심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SAOT와 VAR로 보다 정확한 판정이 기대되는 만큼 페널티지역 부근의 플레이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고 16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고 16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지독한 남미 징크스…36년 '우루과이 징크스‘는 이미 깨졌다

한국 축구는 지독한 ‘남미 징크스’가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남미 팀과 상대 전적은 1무 4패.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각각 2패씩 당했고, 볼리비아와 한 차례 비겼다.

우루과이와 가장 최근의 월드컵 맞대결은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전이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수아레스에게 두 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전적에서도 1승 1무 6패로 열세다. 단 유일한 1승은 벤투 감독 아래에서 거뒀다. 2018년 10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전에서 한국은 우루과이를 2-1로 꺾었다. 

‘7전 8기’ 끝에 거둔 첫 승. 한국은 36년 만의 승리를 챙기며 ‘우루과이 징크스’를 깼다.  

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우루과이와 마주한 벤투 감독은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단 두 차례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한국은 16강에 늘 오르는 팀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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