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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 정현의 희망, 올 시즌 왜 타오르지 못할까

작성일: 2016.05.25 05:34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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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1회전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111위)의 희망이 올 시즌 좀처럼 타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현은 지난 1월 열린 호주 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다. 2회전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강' 노박 조코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뒤 열린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정현은 고개를 숙였다. 정현은 2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캉탱 알리스(20, 프랑스, 세계 랭킹 154위)에게 0-3(1-6 4-6 4-6)으로 졌다.

정현과 알리스는 남자 테니스의 미래로 평가 받는 기대주다. 알리스는 강한 서브와 위력적인 포핸드 공격을 펼쳤다. 고비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까지 보인 그는 한층 성장한  플레이를 했다. 올해 세계 랭킹 51위로 시작한 정현은 힘 한번 써 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올해 15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8번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상위 랭커들을 상대로 선전했던 경기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른 나라의 유망주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현은 이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현은 알리스에 지며 오는 8월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달 6일 기준 세계 랭킹 상위 56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프랑스 오픈 16강에 오르면 자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현은 1회전에서 탈락하며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길이 어두워졌다. 정현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와일드카드를 얻어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만 남겨 놓고 있다.

▲ 2016년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1회전 정현 ⓒ Gettyimages

올 시즌 정현은 고전하고 있다. 테니스는 전 세계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워낙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한국 선수가 이 경쟁 무대에 합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정현은 이런 상황을 이기고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뛰고 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그는 본격적으로 ATP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세계의 벽은 매우 높았다.

알리스는 2014년 US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 테니스의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각종 투어에서 경험을 쌓았다. 자국에서 열린 이번 프랑스 오픈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다.

알리스는 정현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드러난 그의 기량은 예상을 넘어섰다. 191cm의 장신인 알리스는 시속 200km가 넘는 강한 서브를 계속 넣었다. 백핸드 외에 아직 특별한 무기가 없는 정현은 고비에서 흔들렸다. 반면 알리스는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서브로 위기를 극복했다.

▲ 2016년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1회전 캉탱 알리스 ⓒ Gettyimages

이날 경기에서 알리스는 서브 득점 8개를 기록했다. 정현은 서브 득점이 없었다. 공격의 위력도 알리스가 정현을 압도했다. 대포 같은 포핸드 공격을 구사한 알리스는 46개의 위너를 기록했다. 정현의 위너는 19개에 그쳤다. 알리스는 첫 서브 성공률 80%를 넘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번 경기 패배로 정현의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경험을 쌓으면서 다른 대회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문제는 세계 남자 테니스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정현보다 순위가 낮은 알리스는 이 경기에서 세계 남자 테니스의 현주소를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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