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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감동 다 줄 것" 유인촌→박해수 '파우스트', 단 4주의 '명품 연기 열전'[종합]

작성일: 2023.02.21 15:03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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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우스트' 유인촌, 박해수, 원진아, 박은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공|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 '파우스트' 유인촌, 박해수, 원진아, 박은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공|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시간을 지나도 명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명작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는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작품을 직접 소개했다. 

연극 '파우스트'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쓴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 죽기 직전까지 약 60년에 걸쳐 완성한 동명의 인생 역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곡지구로 이전해 새 이름으로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후 첫 제작 연극으로,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원 캐스트로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단 4주간 공연된다. 

양정웅 연출은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 아닌가 싶다. 괴테가 오래 전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질주라고 해야 하나, 현대 사회의 끝없는 욕망의 질주를 원작에서 괴테가 많은 질문과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다. 현대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유인촌은 인생에 대한 회의감에 독약을 마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다 악마 메피스토를 만나 영혼을 건 계약을 맺는 인물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특히 1996년 메피스토를 연기한 후 약 27년 만에 동명 작품에 귀환해 기대를 모은다. 

그는 "이 역할이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 최고의 지성과 공부도 할 만큼 하고 여러 가지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끝없이 뭔가를 더 열망하고, 그것을 향해 뭔가를 보려고 하는 욕망, 그 안에 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악도 있기 때문에 요즘은 선악이 불분명한 느낌이 있다"라며 "파우스트가 여러 업적을 가진 인물이라 많이 어렵긴 하지만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등으로 글로벌 배우로 우뚝 선 박해수는 신과 함께 인간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하며 그에게 영혼을 건 계약을 제안하는 악마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박해수는 "'파우스트'가 찾아온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저한테 필요한 작품이 저한테 찾아온 느낌이다. 여행자라는 식구들과 LG아트센터, 이 배우들과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괴테의 작품 속 메피스토라는 역할을 맡게 돼서 두렵고 무서운 마음으로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이 쉽지 않아서 악몽과 함께 시작을 했고, 즐거운 세계관 속에 살고 있다. 선배님들과 '파우스트' 팀 따라서 세계관 안에서 녹아나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상자와 수상자에서 한 작품의 배우로 유인촌과 만나게 된 박해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언어적 고품격 연기를 보여주시는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자랐다. 오케스트라를 보는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소름이 끼치는 기분이었고, 공부하려고 조용히 녹음을 했다. 기쁨과 환희가 그렇게 다른 것인지 몰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이 있다는 걸 너무 많이 느껴서 계속 배우는 과정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파우스트를 물심양면 도우면서 쾌락에 빠지게 하는 컨설턴트 역인데, 악인이 꼭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게 놀라웠다. 메피스토가 악마스럽지 않은 역할이기도 한데 세밀하게 잘 그려낸다면 제가 그려내고 싶은 메피스토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은석은 마녀의 약을 마시고 젊어진 파우스트로, 메피스토의 계략에 빠져 현세적 욕망과 쾌락에 사로잡힌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저한테는 대선배님이시다. 유인촌 선배님이 처음 리딩을 하셨을 때 언어의 힘과 딕션, 발성 등 말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넘사벽이었다. 제가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다시 배워서 연기한 게 있어서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진아는 우연히 만난 젊은 파우스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 결과 가족과 본인 스스로가 모두 위험에 빠지는 그레첸 역을 맡았다. '파우스트'로 첫 연극에 도전해 기대를 높인다. 

원진아는 "'파우스트'라서 공연을 했다기보다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경험도 없어서 무대 연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마냥 꿈 같은 생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좋은 기회에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통해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서게 돼서 이걸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겁도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인데 '파우스트' 얘기를 들었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는 이상한 욕망, 욕심이 생겼다.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인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하루하루 든다.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힘을 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연습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도 발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파우스트'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원 캐스트로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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