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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질수록 손이 마른다" 건조한 애리조나, WBC 공인구 적응 어렵네

작성일: 2023.02.25 09:4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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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인구로 훈련하는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인구로 훈련하는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진이 미국 애리조나의 건조한 날씨에 고전하고 있다.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9-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이날 무려 17안타를 기록하며 연습경기 4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kt 투수로 2회부터 5회까지 소형준, 곽빈, 정철원이 등판하면서 '미니 청백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소형준이 2이닝 4실점, 곽빈이 2이닝 2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에 일격을 당했다.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4안타를 몰아쳤고 김현수, 박해민, 박병호, 오지환이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야수들은 여전히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 투수들은 이닝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좋아지는 선수도 있고 아직 부족한 선수도 있다"고 경기 총평을 내놨다.

이 감독은 "투수들에게 물어보니 여기 날씨가 건조해서 던질수록 손이 마른다고 하더라. 한국에 가면 날씨가 다르니까 좋아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식 공인구를 쓰는데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한국 공인구보다 실밥이 옅은 편이라 손으로 실밥을 잡아 '채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손까지 건조해 공이 손에 달라붙지 않는 것.

경기 전 만난 정우영도 "확실히 날씨가 건조해서 손에서 더 미끄러지긴 한다. 실밥이 KBO 공인구랑 다르다. 잘 때 빼고 공인구를 계속 만지고 있다. 손에서 공이 빠질 것 같아 불안한 느낌 때문"이라며 연신 손으로 공을 놀렸다.

고영표 역시 "국내에서는 가죽이 손에 잘 붙기 때문에 로진을 만져도 무관한데 여기(애리조나) 날씨가 건조해서 공도 건조하다. 거기서 오는 불안감이 있다. 빠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손에 신경세포가 많지 않나. 거기서 머리로 전달되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KBO 공인구와 다른 대회 공인구를 빨리 손에 익힐수록 자신의 실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다. 예민한 투수들은 공이 손에 익지 않아 고민이 많다. 다만 WBC 대표팀 최고참 양현종은 "우리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투수들도 적응해야 하는 건 똑같다. 공인구 핑계를 대면 안된다"고 단언했다.

다행히 대표팀은 다음달 1일 귀국한 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오사카에서 6~7일 공식 평가전을 치르고 나면 8일 도쿄돔에서 훈련하고 9일 호주와 예선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일본은 애리조나 사막 기후보다는 덜 건조하기에 투수들의 고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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