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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멍뭉이', 자극적인 세상에 필요한 구수함과 고소함

작성일: 2023.02.28 11:0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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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뭉이' 포스터. 제공| 키다리 스튜디오
▲ '멍뭉이' 포스터. 제공| 키다리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자극적인 세상에 MSG 하나 없는 담백한 청정 무해 영화 '멍뭉이'가 찾아왔다. 자극적인 세상에 필요한 구수함과 고소함 '멍뭉이'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

민수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11년을 함께 한 동생 같은 반려견 루니가 있다. 민수는 1000일을 함께한 여자친구 성경(정인선)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한 가족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성경은 곧바로 프러포즈를 승낙하지만, 강아지 침 알레르기가 있던 사실을 숨기고 민수를 만나왔던 사실을 고백한다. 

▲ '멍뭉이' 스틸. 제공| (주) 키다리스튜디오
▲ '멍뭉이' 스틸. 제공| (주) 키다리스튜디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루니와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한 민수는 친척 형 진국에게 고민 상담을 하고 3만 팔로워를 보유한 진국은 자신의 SNS에 루니의 집사 구인 공고를 올려주는 대신 액정 수리 비용을 받기로 한다. 이후 민수와 진국은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는 민수와 진국이 루니의 여러 집사 후보를 만나면서 전개된다. 아기 정서적인 발달을 위해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엄마 박진주, 결벽증을 가진 집사 면접자 역의 태원석, 죽은 강아지에 슬퍼하는 아들이 걱정인 아빠 역의 류수영, 유기견 센터의 소장 역 김지영, 많은 유기견들을 돌보며 지내는 마지막 집사 후보 아민 역의 김유정까지 초특급 배우들이 등장한다. 

▲ 제공| 키다리 스튜디오
▲ 제공| 키다리 스튜디오

다양한 인물들과 강아지가 등장, 개별 에피소드를 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배우들은 찰나의 등장에도 각자 흥미로운 사연과 캐릭터를 가지고 열연을 펼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유기견 센터 소장 역의 김지영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영화의 주제 의식을 전달에 큰 역할을 한다. 

자극적인 주제와 장면들로 가득 찬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힐링 영화다. 큰 갈등도 악연도 없이 선하고 멍뭉미 넘치는 두 주인공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종합병원2' 이후 13년간 이어져 온 차태현과 유연석의 인연은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민수와 진국의 케미스트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고 '청년경찰'로 버디극의 진수를 보여준 김주환 감독이 이를 스크린에 잘 녹여냈다. 

▲ '멍뭉이' 스틸. 제공| (주) 키다리 스튜디오
▲ '멍뭉이' 스틸. 제공| (주) 키다리 스튜디오

애견인이면 공감할만한 포인트도 영화 곳곳에 숨어있다. 애견인들이 사랑하는 꼬순내가 가득 담긴 강아지의 앞발을 '고소함'과 '구수함'이라고 칭하는 민수, 가만히 앉아있어도 돌아가는 꼬리 프로펠러 등 '찐 애견인'이 아니면 포착할 수 없는 사소한 포인트를 잘 짚어냈다. 

갈등은 없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찐' 애견인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대비와 "반려견은 장식품이 아니다", "가족은 끝까지 함께해야 가족이다" 등 직접적인 대사로 유기견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만, MSG를 조금도 넣지 않은 건강식 같은 맛이 싱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113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여지가 분명히 있다. 

▲ '멍뭉이 '스틸. 제공| (주) 키다리스튜디오
▲ '멍뭉이 '스틸. 제공| (주) 키다리스튜디오

그럼에도 '멍뭉이'는 끝까지 영화를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멍뭉이'만의 절대 강점 '멍뭉이'들이다. 연예계 대표 강아지상 배우 차태현, 유연석에 더불어 이들과 꼭 닮은 강아지 퍼그 토르와 민수의 동생 골든 리트리버 루니가 찰떡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래브라도 리트리버 레이, 4마리의 새끼 강아지, 실제 유기견 강아지 공주까지 귀여운 강아지들이 보기만해도 행복한 미소를 자아낸다. 

지친 일상 속 편하게 볼 수 있는 힐링 영화를 찾고 있는 애견인이라면 '멍뭉이'만한 게 없다. '온갖 음모와 범죄로 가득찬 스크린에서 벗어나 '멍뭉이'로 힐링 타임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3월 1일 개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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