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에드먼 옆은 김하성, 日 눗바 옆은 오타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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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사카(일본), 김민경 기자]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런 게 힘들었거든요."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왜 토미 현수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살뜰히 챙기는지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대표팀 훈련에 함께 합류한 지난 2일부터 언제나 꼭 붙어 다닌다. 대표팀 센터라인을 책임질 키스톤콤비라 같이 있는 시간이 많기도 하지만, 김하성은 에드먼을 그라운드나 더그아웃, 라커룸에서 가능한 한 혼자 두려 하지 않고 있다.
에드먼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야구선수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그라운드 위에서는 빼어난 선수지만, 한국 선수들과 소통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인인 어머니 덕분에 한국 문화를 접하긴 했어도 능숙하게 대화를 나누긴 어렵다. 김하성은 그런 에드먼이 빨리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김하성은 "최대한 옆에 있으면서 대화하려 했다.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런 게 힘들었어서 그런 감정을 최대한 안 느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계속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하성은 한국 대표팀이 낯선 에드먼에게 선수단 문화부터 작전 사인까지 다양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에드먼은 그런 김하성에게 궁금한 것들이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물으면서 선수단과 거리를 좁혀 가고 있다.
일본 야구 대표팀에도 김하성과 에드먼에 버금가는 조합이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와 라스 라스 테일러 다쓰지 눗바(2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주인공이다. 오타니는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버팔로스타디움 실내훈련장에서 일본 대표팀 일부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했는데, 눗바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손도 맞잡으며 파이팅을 불어넣어 줬다. 눗바는 오타니가 훈련하는 곳으로 따로 찾아가 대화를 더 나누며 잠시 웃기도 했다.
눗바는 에드먼과 마찬가지로 일본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사무라이재팬(일본 야구대표팀 별칭)으로 발탁된 선수다. 차이가 있다면 환영의 온도였다. 한국은 에드먼 합류를 크게 반긴 반면, 일본은 눗바 선발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았다. 일본 내에서 눗바 선발 찬반 여론이 형성될 정도였다.
오타니는 그런 눗바가 대표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눗바가 3일 합류하자 구리야마 감독을 비롯한 일본 코치진에 "나보다 눗바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에드먼과 눗바를 선발하면서 그동안 지켜온 순혈주의를 깨고 전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각자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김하성과 오타니가 도우미를 자청하면서 팀 융화도 어렵지 않게 이루고 있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적극적이고 한국말도 하려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한다. 정말 그런 모습이 고맙더라. (에드먼을) 데려오길 잘했다"고 했고, 구리야마 감독은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면, 아직도 전쟁이 일어나는 시대에 스포츠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난 척하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WBC에 그런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네 선수는 6일 나란히 대표팀 합류 후 첫 실전 점검에 나선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이날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낮 12시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 나서고, 오타니와 눗바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타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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