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하이브vs판 뒤집는 카카오…SM 둘러싼 1조원대 '쩐의 전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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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1조원대 '쩐의 전쟁'을 벌인다.
카카오는 7일 "SM과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카카오엔터와 SM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이날부터 26일까지 SM 주식을 주당 15만 원에 공개매수한다고 했다. 현재 4.9%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이번 공개매수로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 총 39.9%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에 드는 금액만 약 1조 2500억 원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는 '현금 실탄'을 장착하고 SM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카카오는 당초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지분 9.05%를 넘겨받고 SM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으나 이수만 SM 창업자이자 전 총괄 프로듀서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이에 제동이 걸렸다. 사실상 최대주주 하이브가 승기를 잡은 셈이었다.
코너에 몰린 카카오는 결국 카카오엔터와 SM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하이브와 전면전에 돌입, '판 뒤집기'에 돌입했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공개매수가 SM 경영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아니라며, 하이브에 SM과 사업 협력 및 카카오-카카오엔터-SM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어 부득이하게 이번 전면전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그동안 견지해온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M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SM의 성장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라며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 역시 카카오에게는 청신호였다. 6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하이브 SM 공개매수 결과 갤럭시아SM 양도 물량 23만 3813주를 제외하면 단 4주만이 공개매수에 응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예정수량으로 밝혔던 595만 1826주의 4%도 채 되지 않은 물량만이 공개매수에 응한 것이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후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SM에게 가처분 인용 후속 조치를 요구했던 하이브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이브가 카카오에 재반격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하이브가 카카오만큼 현금 보유력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하이브가 추가 공개매수에 나설지, 혹은 다른 방안을 검토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 모두 주주총회까지 '명분'을 두고 총력을 벌일 전망이다.
이달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는 의결권은 갖지 못한다. 공개매수로 지분을 대거 획득한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돼 의결권이 없기 때문.
SM 인수전을 틈타 대거 주식을 판 국민연금(8.96%)을 비롯해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등의 선택도 남았다. 그러나 '큰 손'을 제외하고도 소액주주의 비율도 60%에 넘어 이들의 결정이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의 향방은 카카오 공개매수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등판으로 SM 인수전이 더욱 격화된 가운데, SM은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07% 오른 14만 7000원에 거래됐다. 공개매수가에 근접한 가격이다.
또한 개장 직후 주문이 몰리면서 VI(변동성 완화장치,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가 발동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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