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북미 시장에서 'K팝 중소의 기적'이 일어났다. 신인 그룹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데뷔 약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 K팝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그룹 뉴진스를 뛰어넘었다. 

28일 빌보드 트위터에 따르면 '핫100' 최신 차트(4월 1일)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첫 번째 싱글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100위로 진입했다. 이들이 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핫100'에 진입한 국내 K팝 그룹은 원더걸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뉴진스 이어 피프티 피프티가 여섯 번째다. 기존 '핫100' 진입 가수는 모두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이 같은 대형 기획사 사이에 중소 기획사인 어트랙트 소속 피프티 피프티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약 4개월 만에 '핫100' 진입하며 K팝 최단 신기록을 썼다. 이는 '디토'(Ditto)로 6개월 만에 같은 차트에 첫 진입한 뉴진스보다 빠르다. 

'큐피드'는 미니멀한 디스코 비트와 펑키한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한 곡이다. 샹송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풍 감성의 선율과 아련한 목소리로 시작, 은은한 보컬과 패드가 조화를 이룬다. 해외 작곡가들이 곡을 썼고, 멤버 키나는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18일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새나, 아란, 키나, 시오 등 한국인 멤버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확률적으로 반반을 뜻하는 팀명은 각각 이상과 현실 그리고 이 속에 공존하는 존재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룹이 '50'이라면 팬들이 '50'으로 함께해 완전한 합인 '100'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깃들어 있다.

데뷔 앨범 '더 피프티'(THE FIFTY)는 국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타이틀곡 '하이어'(Higher)와 수록곡 '러빈 미'(Lovin' Me) 등이 입소문을 타더니, 지난 2월 24일 발표한 싱글 '큐피드'에서 반응이 제대로 터졌다. '큐피드' 뮤직비디오는 28일 기준 2만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특히 대다수 댓글이 영어인 점에 비춰 봤을 때 이들의 음악이 영미권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들의 인기는 빌보드 차트에서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세일즈'에서 8위에 오르며 차트에 처음 이름을 올리더니, 지난 25일자 차트에서는 '빌보드 글로벌 200' 16위,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12위,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20위를 기록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인기 요인은 역시 '좋은 음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준우 음악평론가는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은 K팝보다는 팝의 색채가 더 짙다. 구성이 많은 K팝 보다 좀 더 심플하고 멜로디의 힘이 강한 편"이라며 북미 취향에 가깝다고 짚었다.

이어 "북미에서 계속해서 80~00년대 과거 팝 음악을 레퍼런스 삼은 음악이 잘 되고 있는데,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역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앞서 뉴진스가 그런 음악 시장의 분위기와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처럼 피프티 피프티도 비슷한 맥락에서 반응이 오는 것 같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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