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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리바운드', 거짓말 같은 실화가 주는 벅찬 감동

작성일: 2023.04.04 10:3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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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바운드. 제공 ㅣ비에이엔터테인먼트
▲ 리바운드. 제공 ㅣ비에이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리바운드'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오합지졸 최약체 팀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반전을 만드는 기적같은 언더독 스토리다. '슬램덩크'였던가, '더 파이팅'이었던가. 그 언젠가 스포츠 소년 만화에서 줄기차게 봐왔던 것만 같은 전형적인 '아는 맛' 줄거리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완벽한 '실화'라는 점이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이룬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실제로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에서 단 6명의 선수로 놀라운 쾌거를 이룬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일부 각색이 더해졌지만, 농구 경기의 주요 전개는 실화 그대로다. 적당히 줄기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제와 똑같이 찍느라 더 고생을 한 경우다. 실존 인물인 선수들 이름부터 키와 체형, 감독의 비주얼, 옷 색깔, 경기 순서, 상대 선수들의 이름, 결정적인 슛의 동선, 실제 경기 동작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영화 전반부는 오합지졸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부원들을 모아 가까스로 대회 출전이 가능한 팀을 꾸리는데 초점을 뒀다. 길거리 캐스팅부터 유망주 설득까지, 파티원 구성에 비중을 뒀다. 뛰어난 유망주였지만, 제 때 키가 크지 않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기범(이신영),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포기한 유망주 규혁(정진운)을 비롯해 그저 농구가 좋은 순규(김택), 강호(정건주), 농구를 사랑하지만 경기 경험이 없는 재윤(김민), 패기만큼은 마이클 조던인 진욱(안지호)까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겼다.

특히 실존 인물이기도 한 공익근무요원 출신 강양현(안재홍) 코치는 배우 안재홍의 독특한 텐션이 더해진 인물로 재탄생했다. 선수들의 감독이자, 믿음직한 형이자, 농구부의 정신적 지주로 맹하지만, 짠하고, 패기 넘치고, 귀엽기도 한 모습으로 소소한 웃음을 책임진다.

​▲ '리바운드' 포스터. 제공| 바른손이앤에이
​▲ '리바운드' 포스터. 제공| 바른손이앤에이

다소 늘어지는 첫 대회 에피소드로 전반부를 마무리하면, 후반부 부터는 '환골탈태'한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기적같은 언더독 스토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창작 스토리였다면 지나친 설정으로 여겨질 만큼 기적같은 반전 드라마가 관객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다. '이거 클리셰 아니야?' 싶지만 이게 실화라니.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믿기 힘든 실화에 객석의 호흡이 가빠질 정도다. 용산고로 이적한 한준영 선수 일화 등 '이건 각색이겠지' 싶은 부분도 의외로 실제에서 가져왔다.

엔딩 직전 하프타임에서 강양현 코치가 전하는 메시지는 영화 제목인 '리바운드'가 담은 의미만큼이나 교훈적이다. 누군가에겐 뭉클한 감동을, 누군가에겐 뻔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이후 경기 결과는 만화같은 '절정의 승리'를 보여주진 않지만, 영화가 현실과 맞닿아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찡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도 이것만큼은 '슬램덩크'도 이기지 못할, '진짜'가 주는 특별한 감동이다.

물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이 모든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다. 덕분에 그 어떤 잘 쓴 각본보다 설득력 있고, 관객들의 마음을 순수하게 울린다. 반면, 관람 이후 실제 선수의 씁쓸한 근황을 접하는 순간 영화가 준 벅찬 감동 역시 반감될 여지가 있다. 엔딩 이후 만큼은 영화가 주는 여운 속에 묻어두기를 추천한다.

5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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