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원래 평탄하지 않아" '귀공자' 김강우의 악역 '인정'[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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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묻어가려 했다"라는 겸손한 모습과 달리 스크린을 정복한 수사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강우. 그는 '불쌍한' 악역 한이사 캐릭터에 대한 설명부터 '귀공자'에 이어 '폭군'까지 연달아 작업을 함께하게 된 박훈정 감독, 김선호와 호흡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펼쳤다.
21일 개봉한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영화다.
김강우는 "팬데믹이 끝나고 나서 처음 개봉하는 거라 그런지 이번에는 조금 긴장도 된다"라고 답하며 "내가 나오는 거니까 쑥스럽고 그렇다. 다른 친구들이 워낙 잘해서 묻어가려고 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죄책감 없이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한 이사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김강우는 "다들 악역이라고 하는 데 나는 악역이라고 생각 안 한다"라는 답변을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를 보면 선악 구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 인물은 자기의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고 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다만, 욕망이 커서 다른 인물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보다 보면 짠하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권력을 맘대로 휘두르는 거니까 악역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면 전형적으로 흐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중세 시대 성안의 영주 같은 무소불위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말하던 그는 이내 "생각해 보니 악역 맞네요"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강우는 추가로 "상남자. 완전 마초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며 "화가 나 있는 수사자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귀공자' 김선호는 깔끔한 느낌이라면 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느낌"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간신'의 광기 가득한 연산군 역에 이어 '아이템', '공작도시' 등에서 이미 수차례 악역을 출중하게 소화해 낸 김강우는 "현대극에서 앞뒤 재지 않고 직진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전작과 차별점을 밝혔다.
그는 "어떻게 보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라 설명하며 "그래서 난 총을 쐈을 때 사람들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은 '자신 있게 쏘면 괜찮다'고 걱정을 안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어느덧 수많은 악역 필모를 쌓아온 김강우는 "그런 캐릭터를 하면 재밌다. 어떤 악역이든지 그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이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오히려 연기하기가 편하다"라고 악역 착붙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를 한 김선호, 강태주를 포함해 고아라까지. 현장에서 출연진 가운데 맏이의 역할을 한 김강우. 그는 "현장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했던 것 같고 그들의 의욕과 에너지를 보며 배웠다"면서도 "액션들이 워낙 많았는데 의욕이 앞서서 몸을 보호하지 못할까 봐 그 부분에서 작은 조언 정도만 했다"라며 든든한 맏형의 모습을 보였다.
김강우는 박훈정 감독과 '귀공자'를 촬영하면서 디렉션을 많이 받지 못했다며 "연기적으로 말씀을 많이 하시진 않는다. 어떻게 찍을까 여쭤보니 '그냥 와서 놀다 가세요'라고 하시더라. 현장에서도 큰 디렉팅을 주시진 않는다. 어떤색을 보여야 할지와 등장인물의 관계성에 대해서만 말했다"라고 답했다 .작업 소감에 대해서는 "처음 작업해 봤는데 굉장히 현장에서 예민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원시원하게 진행을 사시는 분이고 배우의 의견도 많이 수용해 주신다"라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귀공자'에 이어 '폭군'까지 연달아 두 작품을 박훈정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이에 "잘 맞았다고 감독님도 생각하니까 같이하자고 하시지 않았을까요? 저는 궁합 좋았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연달아서 한 감독님과 작업을 하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이분이 바로 새 프로젝트를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까. 근데 워낙 그 에너지가 대단한 것 같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작업 자체가 쉽지는 않다"라고 작업 중 겪었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 배우가 감독님에게 기댈 수 있는 작업이 있는데 박훈정 감독님과 작업은 내가 준비를 많이 해나가야 현장에서 리드미컬하게 작업이 됐다. '귀공자' 때는 별로 말씀이 없으셔서 의구심이 있었다"라고 어려움을 밝히며 "두 번째는 좀 편했다. 나중에는 말 안 하는 거면 좋다는 거구나 하면서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김강우는 '귀공자'와 '폭군'에서 연달아 합을 맞춘 김선호와 호흡에 대해 "굉장히 장점이 많다"라며 "전작은 보지 못해서 얘기만 들었다. 굉장히 스위트하고 멜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장르 연기도) 굉장히 잘하더라. 연극 때문에 무대 경험도 있고 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귀공자'는 개봉 이전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이에 김강우는 "내가 연기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연출이 결정할 몫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기 캐릭터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선택이 맞지 않았나 싶다"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김강우는 '내일의 기억' 서예지, '귀문' 김소혜, '귀공자' 김선호까지 연이은 상대 배우의 구설수로 곤욕을 겪기도 했다. 이에 그는 "내 팔자 아닐까요?"라 너스레를 떨며 "피해 간다고 한다고 피해 갈 수 없다. 살아가는 게 항상 평탄하지 않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라 생각한다"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처음 영화를 하면서 힘든 캐릭터를 맡은 김선호, 강태주부터 고아라까지 눈이 이글이글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끝까지 후배 배우들에게 공을 돌린 김강우. 맏이로서 '귀공자'를 이끌어갈 그의 모습에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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